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2019.04.27./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6일(현지시간) 한국을 제외한 채 직접 전화통화를 통해 북한 비핵화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방금 아베 일본 총리와 북한과 무역에 관해 대화했다"며 "아주 좋은 대화"라고 설명했다.

백악관도 "두 정상은 북한에 대한 최근 진행 상황을 논의했으며,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달성 방법에 대한 양국의 의견 일치를 재확인했다"며 두 정상은 이달말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일과 양국 및 역내 무역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농부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강조했다"고 성명을 통해 전했다.

이에 대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최신 북한 정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교환과 정보분석을 했다”며 “북한에 대한 대응은 미국과 일본이 완전히 일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회담을 한 뒤 기자단에게 “북한에 대한 대응에 대해선 모든 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일치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미국과 일본은 완전히 일치해 대응해나갈 것이라는데 대해 인식을 같이 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서명을 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합의를 했다”며 “이 같은 북·미의 움직임을 신속한 실천으로 지향해나가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완전히 일치했다”고 지난해 북·미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주고받은 합의서를 거론했다.

다만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을 통해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도, 중국 시진핑 주석과도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며 한국에 대한 언급은 일축했다.

북핵 공조의 한 축인 한국과 문 대통령 관련 언급을 보란 듯이 제외시킨 것. 다만 아베 총리는 대신 “국제사회와 연계하면서 북한 정세를 포함한 지역의 평화와 안전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7일 "왜 우리 문재인 대통령하고는 전화를 아직 안 했을까 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이제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전화를 했다고 하니까 어떤 대화 내용이 나오면 조금 더 알려지지 않을까"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을 넘지 않으면서 만약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하면 트럼프의 간을 보고 있다"며 "만약 미사일을 발사했다 하더라도 선을 넘지 않은 교묘한 김정은의 선택 때문에 미국도 굉장히 확정도 못하고, 그런 것에 고민스러운 것 아닌가"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만약 미사일을 발사했으면 유엔 제재가 되는데 어제 폼페이오 장관이 얘기했던 대로 이게 단거리고 북한 역내에 떨어진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미사일 발사를 하면 유엔 제재에 해당하지만 단거리, 국내에 떨어진 것에 대해서는 제재의 사례가 없었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같은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중국 매체도 여러 차례 보도했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청샤오허(成曉河)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교수는 “북한이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은 것은 여전히 미국과 대화를 원한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각국이 어렵게 얻은 대화 및 화해 국면을 귀하게 여기고 서로 같은 방향을 보길 바란다”며 북·미 간 대화 재개 의견을 내비쳤다.

아울러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 간 비핵화 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8일 방한한다. 이번 만남에서 비건은 대북 식량지원 문제도 의제에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이번 방한을 통해 카운트파트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포함한 고위급 관계자들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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