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천타천 민·관 출신 후보 다수 거론돼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의 임기가 내달 15일 만료되는 가운데 차기 협회장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이미 차기 협회장 선임을 위한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는 이달 중순까지 협회장 모집 공고를 낸 뒤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 추천을 받아 총회에서 협회장을 선출할 방침이다.

협회장 임기 만료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오자 업계에서는 민·관 출신의 여러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면서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민간 출신으로는 첫 여신금융협회장에 오른 김덕수 현 회장(전 KB국민카드 사장)이 카드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3년 임기를 무난히 잘 수행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일각에서는 김덕수 현 회장이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및 부가서비스 축소 등의 문제에서 업계 입장을 잘 대변하지 못해 민간 출신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도 있다.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정부와 당국에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관료 출신 인사의 선임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관료 출신 인사로는 최규연 전 조달청장(전 상호저축은행중앙회장), 이기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전 여신협회 부회장),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 등이 물망에 올랐다.

    (왼쪽부터) 최규연 전 저축은행중앙회장, 이기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최규연 전 조달청장은 행시 24회 출신으로 금융위에서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내다 2011년 조달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이듬해 퇴임후 2015년까지 상호저축은행중앙회장으로 활동했다. 최 전 청장은 특히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한 기수 선배로 업계 입장을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인물로 부상하고 있다.

이기연 전 부원장보는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여신금융협회 부회장을 역임했던 터라 카드업계 현안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인물 중 하나다. 그는 업계와 당국의 관계를 원만히 조율할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힌다. 이 전 부원장보는 현 11대 여신금융협회장 선출 과정에서도 유력 후보로 물망에 올랐지만 직접 선거에 뛰어들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번에는 입후보하지 않겠냐는 전망이다.

관료 출신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다시 한 번 민간 출신 인사가 차기 협회장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간 출신 인사로 전직 카드사 대표들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정해붕 전 하나카드 사장, 유구현 전 우리카드 사장, 정수진 전 하나카드 사장 등이 민간 출신 후보로 하마평에 올랐다.

(왼쪽부터) 정해붕 전 하나카드 사장, 유구현 전 우리카드 사장

정해붕 전 사장은 지난 2012년 하나SK카드 사장으로 선임된 뒤, 재임 기간 동안 하나카드와 외환카드를 통합시켜 안정적으로 하나카드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구현 전 사장의 경우 취임 첫해인 2015년 우리카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공로를 인정받아 우리카드 최초로 연임에 성공했다.

하나저축은행 대표와 하나카드 사장을 역임한 정수진 전 사장은 2016년부터 지난 3월까지 하나카드 사장으로 재임하며 가장 최근까지 현직에 있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이달 중순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이사회를 개최하고 열흘간의 후보자 공고를 통해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라며 “이후 내달 초 회추위에서 면접 및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추위에서 최종후보가 선정되면 여신협회에 소속된 전체 회원사가 모이는 총회에서 찬반 투표를 통해 차기 협회장으로 정식 선임된다. 여신협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이사회와 회추위는 8개 카드사(비씨·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카드) 사장들과 7개 캐피탈사(롯데·아주·하나·현대·IBK·JB우리·KB캐피탈) 사장들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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