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성유화 기자] 클럽 '버닝썬' 사건에 대한 최종 결과가 9일 발표된다. 경찰은 8일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와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34)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로써 '버닝썬' 사건 조사는 막바지에 다다랐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승리와 유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하는 과정에서 증거를 인멸한 정황이 포착되어서 구속하지 않으면 수사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2015년 크리스마스 파티 ▲2017년 필리핀 팔라완 생일파티 등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유 전 대표가 A회장 일행이 방한했을 때 성매매 여성을 부른 사실을 확인했다. 그에 대한 대금으로 3000만~4000만원을 알선책 계좌로 송금했으며 A회장 일행 7명 중 일부가 성 매수한 사실도 확인됐다.

현재 경찰은 성매매와 관련한 여성 17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며, 접대 자리에 동원된 여성들로부터 사실 확인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이 서로 공모해 성 접대와 횡령 등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수사 중이라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2015년 클럽 '아레나'에 일어난 외국인 투자자 접대 및 2017년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린 승리의 생일파티 중 성 접대 의혹에 대해서는 유 전 대표 측이 혐의를 일부 인정한 반면 승리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승리와 유 전 대표는 또 버닝썬과 관련된 자금 횡령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에 대해 지난 1월 버닝썬 사건 수사를 시작했다. 이후 승리와 유 전 대표는 피의자 신분으로 4회, 참고인 신분으로 1회를 포함해 17회 조사를 받았다.

승리와 유 전 대표가 가장 최근 조사를 받은 건 지난 2일로, 당시 버닝썬 자금 횡령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바 있다.

이날 영장 신청은 승리가 자진출두하며 처음 경찰에 나온지 71일 만이다. 승리는 지난 2월26일 성접대 의혹에 대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 이튿날 자진출두했다. 그러면서 지난 3월10일 승리가 피의자로 전환된 이후 약 두 달여 만이다.

경찰에 따르면 클럽 버닝썬 사건에 대한 최종 결과는 9일 발표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그동안 승리가 부인한 성매매 알선 혐의 등을 집중 추궁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