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결렬 소식에 국내 증시 급락

(왼쪽 위에서 시계 방향으로)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각사

[월요신문=윤주애 기자] 하룻새 4대 금융지주의 시가총액 1조원이 증발했다. 국내 증시가 미중 무역협상 결렬 소식에 급락했고, 시총 상위 금융지주사들도 이를 피하지 못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 KB,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은 전일 종가를 기준으로 총 60조7322억원이었다. 이는 지난 8일 61조7442억원에서 1조120억원(1.6%) 줄어든 수치이다.

대장주 신한금융지주(회장 조용병)가 하룻새 4000억원 넘게 시총이 줄어들었다. 이 회사는 지난 9일 주가가 전날보다 1.9% 떨어진 4만4450원에 장을 마쳤다.

그 다음으로 KB금융지주(회장 윤종규)가 2927억원, 하나금융지주(회장 김정태) 1801억원, 우리금융지주(회장 손태승) 1360억원 등의 순으로 시총 감소폭이 컸다.

4대 금융은 거래량이 지난 8일 416만1337주에서 9일 618만4391주로 48.6%나 폭증했다. KB금융에 대한 거래가 가장 활발했고(9일 178만7627주), 100만주를 밑돌았던 우리금융은 전날보다 큰 폭으로 71.7% 거래량(9일 164만2027주)이 늘었다.  

주가를 살펴보면 종가 기준으로 하나금융이 지난 8일 3만7100원에서 9일 3만6500원으로 1.6% 빠졌다. 이어 KB금융이 46100원으로 1.5% 떨어졌고, 우리금융은 1만3850원으로 1.4% 하락했다.

올해 다시 출범한 우리금융은 가뜩이나 주가부양에 고심하는 가운데 하락폭이 가장 컸다. 우리금융은 지난 2월13일 출범 첫날 종가가 1만5300원이었지만 3개월여 동안 주가가 9.5% 하락했다. 출범 이후 9일 낙폭까지 포함해 총 9862억원이 빠졌다.

반면 신한금융은 올 들어 주가가 12.2% 상승하면서 시총이 2조2999억원 불어났다.

한편 지난 9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66포인트(3.04%) 하락한 2102.21에 마감했다. 하룻새 코스피 지수가 크게 하락한 것은 지난해 10월11일(4.44%) 이후 최대치이다.

국내 증시가 급락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이날 오전에 외신을 통해 알려지 때문이다. 그는 "류허 중국 부총리가 협상을 위해 내일(10일) 워싱턴을 방문할 것"이라면서도 "좋은 사람이지만 그들이(중국이) 거래를 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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