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 이낙연 국무총리,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해리 해리슨 주한미국대사, 실비아메이데이비스 백악관 정책 조정관 부차관보, 웨스트레이크 알버트 차오 사장./사진 = 롯데케미칼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롯데케미칼이 셰일가스의 중심지 미국에 에탄크래커(ECC) 및 에틸렌글리콜(EG) 공장을 건설했다.

2016년 착공해 3년여가 걸린 이 사업은 31억달러(한화 약 3조4000억원)가 투입된 초대형 사업이다.

롯데케미칼은 9일(현지시간)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해당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미국 웨스트레이크와 합작으로 설립한 공장으로 지분은 롯데그룹측이 88%를 보유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셰일가스 부산물인 에탄을 이용해 화학산업의 기초원료인 에틸렌을 생산한다. 100만㎡ 부지(축구장 150여개 규모)에서 연간 100만t의 에틸렌과 70만t의 에틸렌 글리콜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에틸렌 생산량 기준으로 국내 1위, 세계 7위 규모의 화학사로 거듭나게 됐다.

특히 미국 ECC 공장은 원유 정유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를 분해해 만드는 것이 아닌 셰일가스에서 에탄올을 뽑아 에틸렌을 얻는 만큼 유가변동 리스트를 줄일 수 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매출 60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는 매출 90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 이상을 기록, 30%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계획이다.

신동빈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세계 수준의 석유화학 시설을 미국에 건설, 운영하는 최초의 한국 석유화학 회사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회사 발전은 물론 한국 화학산업의 미래를 위해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해 나가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실비아 데이비스 백악관 정책조정 부보좌관을 통해 대독한 축사를 통해 "31억달러에 달하는 이번 투자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대미 투자이자 한국기업이 미국의 화학공장에 투자한 것으로는 가장 큰 규모"라며 "미국과 한국에 서로 도움이 되는 투자이자 한미 양국 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현장을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한미 양국의 화학산업을 동반 성장시키면서, 한미 양국의 에너지 협력도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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