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2년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에서 사회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05.09./사진=청와대 제공)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출범 2주년을 맞아 지난 9일 KBS 1TV에서 방영된 '문재인 정부 2년 특집 대담-대통령에게 묻는다'에 출연해 직접 문 정부의 지난 2년을 돌아봤다. 이에 문 정부가 지난 2년간 이뤄낸 성과와 지지부진했던 분야가 주목된다.

청와대는 10일 문재인 정부 출범 2주년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발자취와 국정성과 등을 모은 2주년 특별페이지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2년 성과 항목은 남북관계, 국민안전, 복지, 교육, 문화.여가, 일자리.노동 등 각 분야별 정책 카드뉴스와 함께 '숫자로 보는 2년의 기록'으로 경제지표를 담아 소개했다.

특히 청와대는 제일 처음으로 남북관계를 내세운 만큼, 문재인 정부의 지난 2년간 가장 두드러지는 성과는 누가 뭐래도 외교·안보 분야를 꼽았다.

실제로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으로 전쟁 위기가 일상화된 한반도에 평화의 토대를 마련한 한편, 비핵화 논의가 직접 오갈 수 있는 장을 열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이끌어낸 성과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이에 대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적폐청산과 한반도 평화 정착에 의미를 뒀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지난 2년간 '나라다운 나라'를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며 "촛불 민심을 받들어 이명박·박근혜 정부 기간 쌓인 적폐를 청산하고 사회 개혁에 불굴의 노력을 기울여왔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은 역사적 흐름이 됐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그에 반해 경제 분야에서는 혹평을 듣고 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문재인 정권이 출범한 지 2년 만에 대한민국 경제가 폭망했다"며 "마이너스 성장 시대를 맞이하게 한 잘못된 경제 정책은 국민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었고 희망도 빼앗았다"고 힐난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도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의 성과는 미진하다"며 "심기일전 해 민생과 개혁 분야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국민들도 지난 2년 동안의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에 대해 과반수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를 받아 지난 8일 전국 성인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부정평가가 57.5%, 긍정평가가 36.7%로 집계됐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매우 잘못했다’(38.8%)는 응답이 ‘매우 잘했다’(16.1%)는 응답의 두 배를 넘었고, ‘잘못한 편’은 18.7%, ‘잘한 편’은 20.6% 등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4.4%포인트한 결과로,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같은 평가를 받는 경제 분야에 대해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KBS 1TV에서 방영된 '문재인 정부 2년 특집 대담-대통령에게 묻는다'에 출연해 “고용시장 안에서의 경제적 효과는 뚜렷한데, 반면에 고용시장 바깥에 있는 자영업자라든지 가장 아래층 노동자들이 오히려 밀려나게 됐을 때 어려움을 겪게 됐다든지 이런 부분을 해결 못한 것이 가슴 아프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이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최저임금 1만원’에 대해서는 "분명한 건 공약이 '2020년까지 1만원'이었다고 해서 그 공약에 얽매여서 무조건 그 속도대로 인상돼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속도론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일자리 지표 악화에 대해 “고용의 질은 좋아진 것이 분명하다”면서도 “고용량의 증가에 있어 과거보다 못해졌기 때문에 최저임금 인상의 효과도 있다라고 지금 이야기가 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문 대통령은 "3월에는 저성장의 원인이던 수출부진, 투자부진 이런 것이 서서히 회복되는 추세였다. 그래서 정부나 한은에서는 점점 2분기부터 좋아져서 하반기에는 우리 잠재성장률에 해당하는 2% 중후반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예견했다. 그러면서 특히 문 대통령은 "우리가 인정해야 할 것은 거시적으로 한국경제는 크게 성공했다는 것"이라며 "성공은 인정하고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2주년 대담을 진행한 송현정 KBS 기자가 태도논란으로 비판 청원 등에 오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송현정 기자의 대담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방송에서 송 기자는 문 대통령의 답변을 끊고 기습 질문을 던지는 등의 모습을 보여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면서 송 기자는 '독재자'라는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하는가 하면, 문 대통령의 답변을 들으며 얼굴을 찌푸리는 기도 했다. 방송 후 포탈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도 송현정 기자의 이름이 1위로 오르내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0일 "문재인 대통령은 불쾌해하거나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비난 여론에 대해 청와대가 판단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며" 문 대통령은 오히려 '더 공격적인 공방이 오갔어도 괜찮았겠다'고 말씀하시더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