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가열 속 세금&흡연 문제

쥴랩스의 한국법인 쥴랩스코리아는 오는 22일 ‘쥴’ 출시 간담회를 열고, 국내 편의점에서 판매를 시작할 전망이다. /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액상형 전자담배 ‘쥴’의 국내 상륙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업계 판도에 어떤 변화가 올지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선 국내 출시 초반 인기는 끌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새로운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국내 담배 애호가들이 쥴을 이용해 볼 것이란 의견이다.

전자담배 시장 경쟁이 가열되면서 업계와 소비자들에게 미칠 영향에 따른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엇갈려 나온다.

◆ ‘액상형 전자담배’ 관심↑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쥴랩스의 한국법인 쥴랩스코리아는 오는 22일 ‘쥴’ 출시 간담회를 열고, 국내 편의점에서 판매를 시작할 전망이다. 플래그십 스토어와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에서 판매될 것으로 알려졌다.

쥴은 필립모리스가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출시하고 국내 담배시장을 뒤흔든 지 정확히 2년 만에 국내에 상륙한 것이다. 출시 전부터 설왕설래했지만 결국 국내 판매에 들어간 것이다.

‘쥴랩스’는 지난해 말 국내에 ‘쥴랩스코리아유한회사‘를 설립했다. 현재 쥴랩스는 설립 3년여 만에 기업가치 약 42조 원으로 성장된 유니콘 기업으로 알려졌다.

쥴은 전자담배의 ‘아이폰’으로 불리며 미국 내 전자담배 시장 내 점유율 70%로 1위를 차지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쥴은 이후 프랑스, 스위스, 영국 등으로 판매 시장이 확대됐다.

쥴은 폐쇄형 시스템의 전자담배다. ‘팟’으로 불리는 액상 카트리지를 기기 본체에 끼워 피우는 방식이다. USB 형태여서 겉보기에는 전혀 담배로 보이지 않는다. 그 뿐만 아니라 휴대가 편하다.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처럼 냄새가 없는 것이 큰 장점으로, 제품 맛에 대한 소비자 만족감도 비교적 높다는 평가다.

아울러 현재 쥴 출시로 편의점 업계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다. 담배 구매를 위한 트래픽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 성장 또한 편의점 채널이 한몫 한 셈이다.

◆ 청소년 흡연 문제·담뱃세 이슈

쥴 출시에 시장에선 우려가 섞인 반응도 나온다. 청소년 흡연 문제와 담뱃세가 거론되고 있다. 쥴의 본 시장인 미국도 청소년 흡연 문제가 심각한 상황인 만큼 우리나라 역시 비슷한 고민을 겪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담뱃세 사안 또한 업계 관심이 집중된 상태다. 일반 담배의 절반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에 대한 찬반 입장이 거세다. 2017년 궐련형 전자담배가 국내 상륙했을 당시에도 과세 형평성 논란과 그에 따른 담뱃세 인상 문제는 논쟁거리였다.

쥴랩스코리아 측은 니코틴 카트리지인 ‘포드’(POD) 1개에 부과되는 세금은 부가가치세를 제외하고 1,360원일 것으로 분석했다. 담배소비세 440원, 개별소비세 259원, 지방교육세 276원, 국민건강증진부담금 368원, 폐기물부담금 17원 등으로 알려졌다.

쥴은 현행법상 액상형 전자담배로 분류돼 니코틴 1ml당 세금이 부과된다. 쥴의 포드 1개당 니코틴 함량은 0.7mL로, 이에 비례한 세금이 부과‧결정된다.

다만 쥴 포드의 개당 소비자가격은 아직 미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궐련이나 궐련형 전자담배 1갑과 같은 4,500원 수준으로 결정될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결국 쥴의 담뱃세는 일반 담배의 절반(53.2%)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반 담배는 4,500원 소비자가격의 73.8%가 세금으로 부과된다. 쥴은 39.3% 수준에 결정될 것이란 얘기다.

정부 또한 궐련형 전자담배 사례를 고려해 쥴의 국내 출시 후 시장 반응을 집중적으로 살피며 대응할 것을 예고했다.

이와 관련, 쥴 관계자는 “이번 쥴 출시에 국내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줘 뜻깊게 생각한다”며 “논란이 되는 부분에 대해선 곧 열리게 될 간담회에서 정확하게 말씀 드릴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자담배 트렌드가 궐련형에서 액상형으로 재점화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오면서 관련 업체들 움직임도 바쁘다.

KT&G도 쥴 출시 전후로 CSV 방식의 대응제품을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일본발 전자담배 제조사 죠즈 역시 올해 하반기 자체 개발한 액상 전자담배를 국내 시장에 발을 딛는다.

앞으로 액상 전자담배 시장에 어떤 경쟁 양상으로 나타나게 될지 기대된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