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고양시 창릉동과 부천시 대장동을 3기 신도시로 추가 선정했다.국토교통부는 '수도권 주택 30만호 공급안-제3차 신규택지 추진 계획'을 발표, 3기 신도시는 고양시 창릉동(813만㎡·3만8000가구), 부천시 대장동(343만㎡·2만가구)으로 결정됐다. 사진은 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창릉동 일대 모습./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안유리나 기자] 정부가 경기 고양시 창릉지구를 3기 신도시로 추가 지정하면서 인접한 파주 운정 지역과 기존 1, 2기 신도시 주민들의 불만 목소리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급기야 일부 ·2기 신도시인 일산과 파주 운정 일대 주민이 집단 행동에 나선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일산 주민 등으로 구성된 네이버 카페 ‘일산신도시연합회’는 이날 오후 6시30분 경기 파주시 운정행복센터 사거리 앞에서 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 카페는 정부가 3기 신도시로 고양 창릉을 지정한 직후날인 8일 만들어졌으며 현재 3000여명이 가입했다. 추가로 오는 18일 집회도 예고했다. 

이들은 고양시에 예정된 입주물량만 고양 창릉 3만8000가구를 포함해 총 9만500가구로 아파트값 하락→지역 노령화·외국인 유입 증가→슬럼화→치안 악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 집 값을 잡기위해 일산이 희생양이 된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파주 운정3지구 등 2기 신도시 분양도 아직 남아 있는 상태여서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커지는데다 30년 가까이 노후화 돼 재건축을 기대했던 일산신도시 주민들은 집 값 회복도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산신도시 등에 비해 서울 접경과 1km 이내인 고양 창릉에 새 아파트라는 장점을 갖춘 3만8000만여 가구에 달하는 물량이 쏟아지면 이 일대로 주택수요가 집중 돼 주변 지역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일산서구의 주택 거래량은 2017년 7천127건에서 지난해 4천900건으로 31% 급감했다.

같은 기간 정부 규제가 집중된 서울의 주택 거래량이 18만 7천797건에서 17만 1천50건으로 9% 줄어든 것에 비해 감소폭이 더 컸다.

 일산서구는 올해 1∼3월 누적 거래량도 721건에 그쳐 작년 1년치 거래량의 14.7%에 불과했다.

한편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9·13대책 후 지난달까지 서울의 아파트값이 0.04% 하락하는 동안 2기 운정 신도시가 자리잡은 파주의 아파트값은 1.25%나 떨어졌다. 같은 기간 1기 일산 신도시 권역인 일산동구는 0.54%, 일산서구는 0.71% 각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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