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00억원 유상증자...6번째 초대형 IB로 발돋움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본사 전경. /사진=신한금융투자

[월요신문=윤주애 기자] 신한금융투자가 여섯번째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한다. 초대형 IB 입성은 김병철 사장의 숙원 중 하나이다.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인수한 오렌지라이프를 완전 자회사로 만드는 것보다 신한금융투자를 초대형 IB로 만드는데 우선순위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신한금융투자를 초대형 IB로 만드는데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어 신한금융투자에 대해 6600억원 규모를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3월말 기준으로 신한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약 3조4000억원이다. 

출자 재원은 신한금융지주의 자체 내부 유보자금과 2000억 규모의 원화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충당할 예정이다. 이후 신한금융투자가 진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과정을 통해 올해 하반기 중으로 모든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증자가 완료되면 신한금융투자는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이 된다. 초대형 IB 사업자로 지정될 수 있고, 또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따낼 자격 요건을 갖추게 된다.

이번 자본 확충으로 신한금융투자는 그룹 내에서 확실하게 성장판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미 초대형 IB 사업자로 지정된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 한국투자증권(대표 정일문), 삼성증권(대표 장석훈) , KB증권(대표 김성현.박정림) 등 5곳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증자가 마무리되는 대로 발행어음 인가 심사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병철 사장은 1962년생으로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과 학사,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8월 동양증권에 들어가 IB를 이끌었다. 그는 동양생명 FICC 본부장을 지냈고, 2012년 신한금융투자로 넘어와 S&T그룹과 GMS그룹 부사장을 역임했다. 그는 올해 3월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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