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군이 구출한 인질 중 프랑스인 2명과 신원 미상의 한국인 여성(가운데)이 11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빌라쿠블레 군 비행장에 도착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19.05.12./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외교부는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무장단체에 피랍됐다 구출된 A씨에 대해 국가재원을 지원하지 않을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13일(현지시간) A씨의 국가재원 지원에 대해 출입기자단에게 "긴급구난비는 무자력(경제적 능력 없음) 상태, 연고자가 없거나 있더라도 부담할 자력이 없는 경우에 지원해 왔다"며 "이번 케이스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보이지만 좀 더 정밀한 건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해외에서 긴급하게 후송돼야 하는 국민에게 긴급구난비로 항공비, 치료비 등을 지원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개인여행을 중 피랍된 A씨에게 국가 재원을 지원해야하는 지를 두고 의견이 나뉘어 왔다.

A씨는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부르키나파소에서 버스를 타고 베냉으로 이동하다가 파다응구르마에서 무장괴한의 습격을 받았다 프랑스군에 의해 구출됐다.

그러나 A씨가 여행한 아프리카 이동 경로가 사실상 전역이 여행경보 발령 지역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피랍 지역인 부르키나파소 북부 4개주부터 적색경보인 '철수권고'(3단계) 지역이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상당히 위험한 지역을 통과했다는 것은 객관적으로 맞다"면서도 "장씨가 주관적으로 위험하다는 것을 인식했는지는 확인을 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외교부는 이번 피랍 사건을 통해 부르키나파소 동부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기존 2단계 황색경보(여행자제)에서 3단계인 철수권고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면서 베냉에 여행경보를 발령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면서 여행위험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 수준을 검토하고 프랑스 등 선진국과 위기관리 공조체제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이에 대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외교부는 현재 경보상황을 조정중이라고 하는데,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내대표는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10일 납치됐던 한국인 인질을 포함한 피랍인 네분이 28일 만에 프랑스 군에 의해 구출된 건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 원내대표는 "아울러 작전 중 희생된 프랑스 군인 두 분에 대해서도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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