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전경/사진=엔씨소프트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1분기 경영실적에서 쓴맛을 본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주요 게임의 일본 서비스 및 새로운 캐시카우(Cash Cow)로써 재도약을 노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오는 29일 리니지M을 일본 시장에 출시, 국내에는 올 가을 ‘블레이드 & 소울S’를 내놓을 전망이다.

엔씨 관계자는 “리니지M은 이달 29일부터 일본에 서비스 된다”며 “현재 한국과 대만, 두 국가에서 서비스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재수 엔씨 CFO는 지난 10일 진행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블소S는 가장 빠른 속도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가을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리니지2M’보다 블소S가 더 먼저 출시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 현재의 기대”라고 덧붙였다.

엔씨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3588억원, 영업이익 795억원, 당기순이익 747억원의 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4%, 영업이익 61%, 당기순이익 37% 각각 감소한 수치다.

리니지M이 견인하고 있는 모바일게임 1분기 매출은 19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줄었다. 모바일게임 매출은 리니지M 출시로 고점을 찍은 2017년 3분기(5510억원)에서 올해 1분기 기준 64%가량 떨어졌다.

2017년 6월 21일 국내 출시된 리니지M은 출시 후 현재까지 약 2년간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는 국내 대표 모바일 MMORPG다. 앞서 엔씨는 2017년 12월 대만 시장에 리니지M을 출시한 바 있다.

엔씨의 1분기 지역별 매출은 한국 2595억원, 북미·유럽 253억원, 일본 77억원, 대만 89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일본과 대만은 각각 1.9%, 15% 증가했으나 한국과 북미·유럽은 23.2%, 33% 감소했다. 리니지M의 일본 서비스로 매출 성장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리니지M은 일본 시장에서 지난 2월 15일 시작한 사전예약자 모집에 최근(5월 9일) 기준 150만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리니지M 일본 서비스에 대한 마케팅이 시작된 만큼 역대 최고치 사전예약자 모집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엔씨는 올 가을 출시를 목표로 블소S를 개발, 리니지2M보다 먼저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엔씨는 올해 출시가 가장 빠른 신작으로 리니지2M을 예고해 왔다. 리니지2M은 올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출시 일정이 미뤄진 상태다.

리니지2M은 20년 동안 리니지를 개발 및 서비스한 엔씨의 기술·경험이 집약된 게임이다. 풀(Full) 3D 그래픽과 함께 국내 모바일 MMORPG 중 가장 큰 월드 규모(1억250만㎡)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블소S는 원작인 PC온라인 ‘블레이드 앤 소울’의 3년 전 이야기를 담고 있는 프리퀄(Prequel, 원작 이전의 일들을 다룬 속편)로, 모든 플레이가 오픈 월드에서 함께 소통·경쟁하는 모바일 MMORPG다. 개발 난이도가 비교적 낮은 게임부터 출시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전략으로 풀이된다.

엔씨는 리니지M의 일본 서비스와 함께 신작 출시에 속도를 내며 2분기부터 실적 반등을 꾀할 것으로 관측된다.

모바일게임을 제외한 엔씨의 1분기 제품별 매출은 리니지 207억원, 리니지2 216억원, 아이온 123억원, 블레이드 & 소울 233억원, 길드워2 163억원이다. 리니지2를 제외하고는 제품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리니지M과 ‘리니지 리마스터’의 업데이트, 리니지M의 일본 출시가 예정돼 있어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며 “블소S의 경우 가을에 출시될 가능성이 있어 하반기까지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김소혜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일본에 출시될 리니지M은 특별한 마케팅 없이도 현재 사전예약자가 150만명을 기록했다”며 “2분기 말부터 추가적인 실적 성장에 긍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또 “하반기 블소S와 리니지2M이 차례로 출시될 것이며 이는 2020년 실적 성장 기대감을 높일 것”이라면서 “2020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35%, 6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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