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바른미래당 김성식 의원과 오신환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 선거가 열리는 15일 계파의 자존심을 걸고 경합에 나선다. 이에 원내대표 선거를 바라보는 두 가지 핵심 포인트가 주목된다.

◆첫 번째, 김성식·오신환, '지도부 퇴진' 노선 달라

바른미래당 재선 의원인 옛 국민의당 출신 김성식 의원(서울 관악갑)과 바른정당 출신 오신환 의원(관악을)이 지난 13일 오전 각각 기자회견을 하고 차기 원내대표 선거 출사표를 던졌다.

김 후보가 “화합, 자강, 혁신”을 강조하는 한편, 오 후보는 “지도부 퇴진”에 힘을 주고 있는 만큼 두 후보 간 대결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 김성식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5.13./사진=뉴시스

이 자리에서 김 후보는 “리더십을 포함해, 당 혁신과 관련된 모든 과제에 대해 제한 없이 논의할 '혁신위원회'를 하루빨리 설치할 것을 제안한다”며 “지금처럼 무한정 당내 불신과 분란을 키우며 당을 멍들게 할 것이 아니라 당 혁신과 총선 승리의 비전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 후보의 가장 큰 차이 점이라 할 수 있는 ‘손학규 대표 사퇴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후보는 "정치도 사람이 하는 일인데, 그 분(손 대표)도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몰아붙이는 방식이 과연 좋을지, 뜻을 모아 고언을 하는 방식이 좋을지 지혜롭게 생각해야 할 때"라며 "무한히 정치적 분란을 한다고 해서 당의 미래가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19.05.13./사진=뉴시스

반면 오 후보는 현 지도부의 퇴진을 강력히 주장했다. 오 후보는 "원내대표에 당선되는 즉시 의원단의 의사를 결집하고 당원들의 힘을 하나로 모아서, 무책임한 현 지도부를 퇴진시키고 창당 정신을 온전히 구현해 낼 '총선 승리 지도부'를 구성하는 책임정치 실천 운동에 돌입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바른미래당이 지켜야 할 기본 중 기본은 통합과 혁신의 창당 정신"으로 규정하며 "창당 이후 단 한 번도 구현될 기회를 갖지 못했던 창당 정신을 되살리겠다"고 호소했다. 이어 “무기력하게 현실에 끌려다니다 최악의 결과를 초래해 놓고도 마치 세월호 선장처럼 '가만히 있으라' 말하는, 무책임한 지도체제 교체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 후보는 ”바른미래당이 지켜야 할 기본은 창당 정신이다“라며 ”안철수, 유승민 두 창당 주역과 손잡고 미래를 개척하겠다”고 안철수계의 표심에 피력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는 패스트트랙 국면에서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 사보임을 강행했던 김관영 원내대표에 대한 당내 반발로 인해 이뤄졌다. 이같은 반발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김 원내대표는 결국 지난 8일 자진 조기 퇴진을 선언했다.

◆두 번째, 계파싸움과 4명의 여성의원

이들의 선거 결과는 곧 계파싸움의 결과로도 볼 수 있다. 바른정당계와 국민의당 호남계가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계 의원들의 표심이 가장 주목되고 있다. 그 중 특히나 국민의당 출신 여성의원 권은희·김삼화·김수민·신용현 의원의 표심을 잡는 후보가 당선을 거머쥘 것으로 보고 있다.

정계에서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국민의당 출신 김성식 후보와 바른정당 출신 오신환 후보 측이 각각 8∼9표를 확고한 지지표로 확보했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이들 4명의 여성의원의 표를 잡는 자가 당선에 더욱 가까워 질 것으로 보고 있다. 4명의 여성 의원들은 그간 원내대표 선거 전까지 지도부 퇴진 등을 두고 같은 입장을 고수해왔기에 이번에도 같은 표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김 의원과 오 의원의 당선 결과는 쉽게 예측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김 의원의 근소한 우세를 예견하고 있다.

특히나 이번 선거에 출마한 김 후보와 오 후보가 ‘지도부 퇴진’을 두고 다른 노선을 두고 있는 만큼, 선거 이후 손 대표의 거취가 가닥 잡힐 것으로 보인다.

◆이어진 신임 원내대표 선거...국회 전망은?

아울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이인영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한 데 이어 지난 13일 민주평화당도 유성엽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했다.

바른미래당도 오는 15일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만큼, 국회 정국도 새로운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올해 들어 사실상 4월까지 멈춰있는 상태다. 이에 ‘5월 임시국회’를 열고 협치를 통해 산적한 민생 법안을 처리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결국 연이어 뽑히는 새로운 원내대표 3인방이 자유한국당과 함께 추경 등 처리하지 못하고 산적한 민생 법안 처리에 나서길 기대하고 있다.

한편, 재선의 김 의원은 경기도 정무부지사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그는 2008년 제18대,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마찬가지로 재선의 오 의원은 2006년 서울시의회 의원을 거쳤다. 이후 2015년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2016년 20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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