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실에서 이해찬 대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버스관련 협의를 한 후 가진 브리핑에서 버스요금인상에 고개를 숙여 경기도민에 죄송함을 표하고 있다. 2019.05.14./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경기도가 오는 15일 버스노조의 파업을 앞두고 경기도 시내버스 요금 200원 인상을 결정했다.

이에 경기도는 이번 파업을 앞두고 9월경부터 일반 시내버스 요금을 현행 1천250원에서 1천450원으로 인상키로 했다. 직행좌석버스 요금은 2천400원에서 2천800원으로 인상될 전망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14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회의 끝에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불가피하게 버스 요금 인상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도민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그는 버스 요금 인상 배경에 대해 "현재 상태로 가면 대규모 감차 등으로 인해 큰 교통 불편과 여러 사회적 문제가 예상된다"며 "버스 파업을 앞두고 있기도 하고, 주 52시간제 정책이나 버스 안전 운행 등이 중요한 문제인데 해결 방법이 마땅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지사는 "도민들의 교통 부담을 어떻게 완화할 것인지 후속대책을 마련하겠다"며 "빠르고 안전한 버스 환경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듭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번 버스 요금 인상에 대해 김현미 장관은 "(경기도 버스의) 요금 인상은 이 지사가 말했듯 시내버스 요금 200원 인상"이라며 "충남과 충북, 세종, 경남에서도 시내버스 요금 인상을 연내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장관은 "중앙정부 지원책으로 우선 '빨간 버스'인 광역버스를 국가사업으로 전환하고 준공영제를 추진하기로 했다"며 "경기연구원과 교통연구원 공동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그 결과에 따라 조속히 준공영제를 시행하도록 했다"고도 덧붙였다.

그간 버스업체 측은 주 52시간제 근로시간 단축 시행을 앞두고 추가 채용에 따른 인건비 부담 등을 호소해왔다. 이에 버스업체 측은 버스 요금 300∼400원 인상을 요구해왔다.

한편 경기도 15개 버스노조는 이날 오후 1시께부터 임금인상 문제 등을 두고 정부, 경기도 등과 비공개 협상을 진행 중이며, 저녁 10시부터는 최종 조정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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