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왼쪽부터) LG그룹 회장,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안유리나 기자]국내 주요 그룹의 총수가 40~50대로 빠르게 세대교체가 되면서 새로운 총수 시대가 열렸다. 

공정거래위원회 (이하 공정위)대기업집단 현황 발표에서 개별기업 동일인(총수)이 대거 바뀌었다. 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기업인으로서 해당그룹이 신청하면 공정위가 지분과 실질적 지배력 등을 검토해 결정된다. 올해는 LG와 한진, 두산의 동일인이 변경됐다. 

공정위는 당초 지난 1일 대기업집단과 동일인을 발표하려 했지만 한진그룹 문제로 두 차례 발표를 미뤘다. 지난 13일 오후 한진그룹이 부랴부랴 공정위에 자료를 제출하면서 기업 동일인이 대거 마무리 됐다. 향후 국내 기업들의 총수들의 얼굴도 한층 젊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은 정의선, LG그룹은 구광모, 두산그룹은 박정원, 한진그룹은 조원태가 총수로 바뀌면서 재계 전반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5일 공정위에 따르면 엘지그룹의 경우에는 구본무에서 구광모로, 한진그룹의 경우 조양호에서 조원태로, 그다음에 두산의 경우에는 박용곤에서 박정원으로 동일인을 변경됐다. 

또 한솔의 경우 이인희를 조동길로 동일인을 변경, 2019년 지정에서 한솔이 지정 제외됨에 따라서 지정 결과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재계 2위인 현대차그룹의 경우도 정몽구 회장을 대신해 그룹경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은 이번에 총수지정이 되지 않았다. 그룹 차원에서 신청하지 않은데다 정몽구 회장의 지분 영향력이 이유로 해석된다. 공정위는 정 명예회장이 동일인 관련자, 즉 정 총괄수석부회장을 통해 여전히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도 봤다.

마찬가지로 경영전반에 나섰던 조현준 효성 회장도 총수 지정이 되지 않았고 현 조석래 명예회장이 유지됐다는게 공정위 측 설명이다. 

아시아나 항공 매각에 나서고 있는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경영에서 손을 뗀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도 변경되지 않았다. 이들 모두 그룹 차원에서 공정위에 신청하지 않은데다 지분에 따른 영향력이 여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동일인을 새로 바꾼다는 것은 그룹뿐만 아니라 시장에서도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게 공정위 측 설명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기존에 있던 동일인을 새로 바꾼다는 것은 그 그룹뿐만 아니라 시장에서도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면서 "중대·명백한 사정 변경이 있지 않는 한 바꾸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재계는 이번 대기업집단의 지배구조로 세대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공정위가 내년 총수지정 개편안을 시행하면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기업들이 더 늘어날 수 있다"면서 "세대교체로 새로운 변화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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