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현 제4대 김포복지재단 이사장./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아내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유승현(55) 전 김포시의회 의장이 과거 폭력에 대해 부정적으로 언급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유 전 의장은 지난 15일 경기도 김포시 자택에서 아내(53)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 전 의장은 이날 오후 4시57분 직접 119에 전화해 “아내가 숨을 쉬지 않는다”고 신고했다. 소방당국이 출동했을 때 아내 A씨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으며, 신고 현장에서는 혈흔이 묻은 골프채 한 자루와 빈 소주병 3개가 발견됐다. 그 중 소주병 1개는 깨진 상태였다. 또한 A씨에게는 수 개의 멍과 타박상이 발견됐다.

경찰 조사에서 유 전 의장은 “자택 주방에서 A씨를 폭행했고, 이후 A씨는 안방으로 들어간 뒤 기척이 없었다”라며 “성격 차이를 비롯해 평소 감정이 많이 쌓여 있었다”고 진술했다.

유 전 의장은 숨이 멎은 아내에 대해 “이렇게 될 줄 몰랐다”며 “순간적으로, 우발적으로 이렇게 됐는데 이런 결과까지 발생할 줄 몰랐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도 유 전 의장은 “성격 차이와 여러 복합적 이유로 아내와 말다툼을 하다 우발적으로 때렸다”며 혐의를 인정했지만 “주먹·발 등을 썼지만 술병으로 때리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전해진다.

경찰 관계자는 “보강 조사를 거쳐 체포 시한인 48시간 안에 유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유 전 의장의 블로그에 "폭력에는 정당성은 없다. 어떠한 이유라도 우리는 개개인이 존귀한 인격체로 평등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라고 게재한 글이 발견됐다.

유 전 의장은 과거 2015년 1월 "아직 어리디어린 아이를 나가 떨어지도록 폭행한 보육교사의 행동을 보며 마음 한켠에 애리다는 표현을 실감케하는 느낌이 한없이 밀려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도 유 전 의장은 "어처구니가 없다"며 "힘센자가 자기몸도가누지 못하는 어린이를 아니 살아가기도 벅찬 서민을…"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유 전 의장은 경기도 김포 출신으로 2002년 지방선거에 출마해 김포시의회 시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그는 2010년에는 재선에 성공해, 2012년 7월부터 2014년 4월까지 제5대 김포시의회 의장을 역임했다. 2015년 11월에는 더불어민주당 환경특별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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