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국토교통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제1차 전체회의에서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이 김현미 국토부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2018.03.20./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한센병 환자’로 비유해 논란이다. 이에 김 의원이 문 대통령을 ‘한센병 환자’로 지칭한 배경이 주목된다.

김 의원은 지난 16일 YTN ‘더뉴스’에 출연해 문 대통령을 ‘한센병 환자’에 비유했다. 여기서 한센병은 나균에 의한 만성 전염성 질환을 의미한다. 한센병에 걸리면 피부와 말초신경에 병적인 변화를 유발하면서 얼굴과 손발에 감각 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김 의원은 “만약에 대통령께서 본인과 생각이 다른 국민을 같은 국민이라고 생각하시는데 그 국민의 고통을 못 느낀다고 하면 저는 그러한 의학적 용어를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같이 비유했다.

김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함께 라디오 방송에 출현한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과의 설전에서 나온 말이다. 김 의원과 표 의원은 전날 이정미 대표가 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가리켜 “국회에서 5·18 특별법을 다루지 않고 다시 광주에 내려가겠다고 발표한 것은 거의 사이코패스 수준”이라고 언급한 것과 나경원 원내대표의 ‘달창’ 발언을 두고 논쟁을 벌였다.

이에 대해 표 의원이 “사이코패스는 학술 용어로 언론에서도 사용하는 대중적인 용어이기에 나 원내대표와는 다르다”고 하자 김 의원은 “사이코패스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표 의원께서 변명하시니 똑같은 잣대를 들이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반박했다.

이같은 발언이 논란이 되자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YTN 방송 중 논란이 됐던 발언에 대한 팩트’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며 “빗대어 말한 것은 타인의 고통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는 걸 사이코패스라고 한다면 자신의 고통을 느끼지 못해 그 상처가 더 커지게 방치하는 건 한센병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께서 본인과 생각이 다른 국민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나는 똑같은 대입을 통해 대통령에게도 사이코패스가 아니냐고 물어볼 수 있다는 것”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리가 정치의 품격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이 자리에서 한센병이나 사이코패스라는 말을 직접 대입해 쓰진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김 의원 같은 젊은 의원들마저 망언 대열에 합류함으로써 한국당으로부터 품격 있는 보수의 모습, 격을 갖춘 언어를 기대하기는 영영 틀린 것 같다. 김 의원은 그동안 무수한 인권 침해와 사회적 멸시, 차별을 견뎌온 한센인들에게 우선 석고대죄해야 할 것"이라고 힐난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아무리 비유를 했다고 해도 대통령을 향해 그런 발언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김 의원은 발언을 즉각 취소하고 사과해야 마땅하며 정치권 막말 자제 협약이라도 맺을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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