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김광수·최현만·손태승·조용병 등 금융권 인사 33명 이상 참여

(왼쪽 위에서 시계방향)최종구 금융위원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이동걸 KDB산업은행장이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각사

[월요신문=윤주애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해 금융권 수장들이 앞다퉈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에 참여했다. 정치권에서 기관장으로 확산됐고, 최근 금융권에서 챌린지 참여가 두드러졌다.

19일 월요신문이 파악한 금융권 인사만 33명이다. 이들은 회사 홈페이지, 블로그, 페이스북 등을 통해 챌린지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는 금융권 인사는 더 많겠다.

금융권에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 바람을 몰고 온 사람은 최종구 위원장이다. 그는 지난 4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추천을 받았다. 바로 4월16일 금융위 페이스북에 인증사진을 올리고 다음 도전자로 이동걸 KDB산업은행장을 지목했다.

최 위원장은 "금융위원회도 지난해 7월부터 '1회용품 사용 줄이기' 운동에 동참하며 환경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 역시 회의에 참석할 때나 평소에도 가능하면 머그컵이나 텀블러를 사용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동걸 행장은 흔쾌히 도전을 받아들였다. 4월22일 은행 공식 블로그에 머그컵이나 텀블러 사용하는 캠페인에 동참하자는 내용을 게시했다. 그 이후 유행처럼 금융권에 확산됐다.

지난 2~3월은 황윤철 BNK경남은행장과 김한술 NH농협은행 경남영업본부장이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에 참여했다. 황 행장은 이상철 한국노총 전국금속노조연맹 경남도본부 의장이 추천했다. 김 본부장은 변광용 거제시장이 지목했다.

이동걸 행장은 김태영 은행연합회장과 손상호 한국금융연권장을 추천했다. 김태영 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그룹 회장,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로 릴레이가 진행됐다. 이 총재는 지난 17일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을 다음주자로 지목했다.

윤 원장은 "저도 예전부터 머그컵을 애용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원내 회의나 행사에서 1회용품 사용을 제한하는 등 임직원의 머그잔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은 지난해 7월부터 임직원 전체가 머그컵과 텀블러를 기본 사용하고 있다"며 "내방객을 위해 다회용컵을 구비하고 불가피한 1회용품은 친환경제품으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박영석 자본시장연구원장이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을, 안 원장은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을, 성 사장은 강호 보험개발원장과 이윤배 한국화재보험협회 이사장을 추천했다.

이 캠페인은 다음 도전자를 2명 이상 지목한다. 이윤배 이사장에서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으로 이어졌다. 양 사장은 박정림 KB증권 사장과 KB손해보험 스타즈배구단의 세터 황택의 선수를 추천했다.

릴레이는 계속됐다. 손상호 한국금융연구원장이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을 지목했고, 지난 3일 조 회장은 김근익 금융정보분석원장과 서상훈 어니스트펀드 대표를 추천했다. 

김 원장에서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김영기 금융보안원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으로 바통이 넘겨졌다. 서상훈 대표는 김태훈 뱅크샐러드 대표와 신현성 테라 대표를 지목했다.

김근익 원장이 지목했던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녹색기후기금(GCF) 박형건 시니어 스페셜리스트를 추천했다.

민간 금융회사 수장들도 적극적이다. 

강호 보험개발원장에서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으로 릴레이가 이어졌다. 최 사장은 전영묵 삼성자산운용 사장을 지목했고, 장 사장은 이상웅 세방그룹 회장과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을 추천했다. 또 윤열현 교보생명 사장은 김영신 한국도자기 대표와 이학상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사장을 지목했다.

금융권 수장들이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에 참여하자 직원 등은 '마음까지 훈훈하다' '텀블러를 갖고 다녀야 겠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는 일회용 컵 등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릴레이 환경 캠페인이다. 세계자연기금(WWF)과 제주패스가 지난해 11월 시작해 정계, 관가, 금융권, 연예계 등 사회 각 분야 인사들이 폭넓게 참여하고 있다.

챌린지 방식은 '아이스버킷 챌린지'와 비슷하다. 대상자로 지목받으면 텀블러나 다회용컵 등을 이용하는 모습을 찍어서 SNS 등에 공개하면 된다. 다음 동참자 2명 이상을 지목해야 한다. 대략 48시간 이내에 인증샷을 올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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