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연체율 1.49%로 전년 동기比 0.35% 증가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업계 2위 삼성카드(대표 원기찬)의 연체율이 올 들어 가장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카드사들도 연체율이 상승했지만, 그 중 삼성카드의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20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신한·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KB국민카드 등 주요 7개 카드사의 올해 1분기 연체율(대환대출 포함)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일제히 상승했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카드 연체율은 전년 동기 1.14%에서 1.49%로 0.35%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카드에 이어 하나카드, 현대카드, 우리카드, 롯데카드, KB국민카드, 신한카드 순으로 연체율 상승폭이 컸다.

카드사 중 연체율이 가장 안좋은 곳은 하나카드이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3월 말 2.23%였던 연체율이 1년 새 2.55%로 0.32%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현대카드는 0.86%에서 1.10%로 올라 1%대에 진입했다. 우리카드는 1.94%에서 2.06%로 높아졌다. 

이밖에 롯데카드는 1.44%에서 1.53%로, KB국민카드는 1.56%에서 1.63%로 연체율이 상승했다. 신한카드는 1.59%에서 1.60%로 비교적 상승폭이 낮았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영세·중소가맹점 범위 확대와 소액결제 업종 수수료 및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으로 사업 환경이 어려워진 가운데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질적 성장을 위해 올해 법인 신용판매, 할부·리스, 자동차·지방세 등 저수익 자산을 줄이면서 분모가 작아져 연체율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카드사 연체율이 올랐다는 것은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를 못 갚는 금융소비자가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이다.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는 금리가 높은 대신 대출심사 과정이 매우 간편해 저소득·저신용층이 급할 때 손을 내밀기 좋다.

금융당국은 취약계층의 이용이 많은 카드사 대출 특성상 카드 연체율 상승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율이 소폭 상승한 것에 대해 향후 경기상황 및 금리동향 등을 고려해 신규 연체 발생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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