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호재 ‘흑자전환’...ODM사업 순조

신원은 올해 1분기 실적 호재에 힘입어 주가도 상승하고 있다. / 사진=신원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패션업계 전반이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신원만큼은 올해 1분기 실적 호재에 힘입어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간 신원을 향해 불어 닥친 위기감이 가시면서 청신호가 켜지는 모양새다. 증권업계에서도 신원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비치고 있다.

◆ 영업익·당기순이익 흑자전환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원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1억 원으로 전년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날 신원 관계자는 최근 공시한 실적에 대해 “OEM 사업 확대로 수익성이 증가해 좋은 실적을 얻었다”며 “앞으로도 해당 사업을 점차 늘리는 것과 동시에 신원에서 8년 만에 내놓은 ‘마크엠’ 브랜드에도 전사적으로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원의 사업 부문을 개략적으로 살펴보면 패션사업(내수 부문)과 OEM 사업(수출 부문)으로 구성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신원의 매출액은 178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1500억 원 대비 18.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억9,000만 원을 기록했고 전년 동기 적자 33억 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그간 신원은 국내 패션 시장의 불황은 물론, 오너리스크 등으로 한때 사업에 ‘빨간불’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2016년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도 악재의 한 축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매출 성장도 정체되며, 수익성도 뒤처지며 2017년부터 실적은 크게 악화됐다.

실제 신원의 매출액은 2015년부터 정체기였다. 2015년은 6394억원, 2016년 6401억원, 2017년 639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7억원, 150억원, 8억원까지 점차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창업주 박성철 신원 회장의 셋째 아들 박정주 대표가 ‘재도약의 해’를 선언하며 반전이 시작됐다. 구조조정 등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실적 강화에 나서게 된 것이다.

결국 지난해 4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되면서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 및 당기 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신원이 재도약 선언을 통해 심기일전에 나서면서 결과적으로 순항을 이끌게 됐다는 평가다.

신원은 업계의 분위기에 따라 유통망 다변화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현재 브랜드 리뉴얼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초 남성복 ‘지이크’와 ‘파렌하이트‘는 물론 여성복 브랜드 ’비키‘와 ’헤리티지 브랜드 ‘베스트벨리’, ‘씨’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강화에 나선다.

중국에 이어 국내에서도 선보인 스트리트 캐주얼 브래드 마크엠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매장수 증가는 물론 국내 유통망 확보와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게 사측 설명이다.

수출 부문 또한 집중하고 있는 상태다. 니트 사업은 연구개발(R&D) 팀의 규모를 확장시켜 발전하고 있다. 이를 통한 ODM 확대로 니트 사업의 매출액과 수익성 또한 개선되고 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에 따라 신원 주가 또한 상승세다. 게다가 개성공단 입주사인 신원은 최근 정부가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북한 방문을 승인했다는 소식과 관련해 관련 테마주들과 함께 상승세로 돌아서며 향후 추세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 역시 개성공단 전면 중단 이후 처음으로 기업인들의 방북을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증권업계선 현재 남·북·미 관계에 대해 최악의 상황은 아닌 만큼 관련 주가가 큰 폭은 아니더라도 점진적으로 오를 가능성은 엿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실적 개선 모멘텀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제기된 가운데, 향후 신원 행보에 업계 귀추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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