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카드사 합병시 업계 2위권 도약…카드업계 지각변동 ‘불가피’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롯데카드 인수전이 반전 끝에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의 승리로 결정되면서 향후 카드업계 판도에 큰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롯데지주는 21일 공시를 통해 “지난 3일 한앤컴퍼니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13일 배타적 우선협상 기간이 만료돼 MBK파트너스를 새로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통보했다”고 밝혔다.

당초 롯데지주는 롯데카드를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를 선정했다. 하지만 결과 발표 이후 한앤컴퍼니 한상원 대표의 검찰수사 악재와 노조 반대 등으로 인수 과정의 난항이 계속됐다.

이에 롯데지주는 오는 10월까지 최종 협상을 마무리할 수 없다고 판단해 우선협상대상자 변경을 결정했다.

롯데카드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이 선정되자 우리은행이 롯데카드를 최종적으로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등 카드업계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 초 지주 출범으로 새 출발을 한 우리금융 손태승 회장은 “그룹 내 비은행 부문 수익을 40%까지 끌어올리고 기업인수합병(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우리카드의 신용카드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8.5%로 7개 카드사 중 6위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시장점유율의 단순 합계가 19.7%로 업계 2위권으로 치고 올라간다. 업계 1, 2위를 다투는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를 단숨에 위협하는 것과 동시에 롯데카드 인수전에 참전했던 하나금융 계열 하나카드와의 격차를 크게 벌릴 수 있다.

또한 롯데카드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유통그룹 계열사라는 장점과 함께 충성도 높은 고객군을 자랑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우리카드와 롯데카드가 만날 경우 금융과 유통이 결합된 초대형 카드사의 탄생과 함께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 관계자는 “우리카드와 롯데카드 합병을 말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우리은행과 롯데카드는 지난 2016년 포인트 제휴 관련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이미 협업을 선보인 전력도 있다. 

양사는 업무협약을 통해 ▲우리은행 위비멤버스의 ‘위비꿀머니’와 롯데멤버스의 ‘L.POINT’ 간 양방향 포인트 전환이 가능한 포인트 제휴 ▲국내외 소재 영업채널을 활용한 ‘상품개발과 서비스 상호협력’ ▲양사 고객(회원) 대상 ‘특화 금융상품 개발’ ▲공동 사회공헌활동 등을 추진하며 인연을 이어갔다. 

아울러 지난해 7월에는 롯데맴버스와 우리카드가 협약을 맺고 엘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카드의정석 L.POINT’ 신용·체크카드를 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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