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출범 후 첫 ‘흑자전환’…다양한 신사업 박차

(사진 왼쪽부터) 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 사진=카카오뱅크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출범 2년여 만에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카카오뱅크(대표 이용우·윤호영)가 본격적인 날갯짓을 시작했다.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발목이 잡혀있던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최근 무죄 판결을 받았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도 청신호가 켜진 카카오뱅크는 다양한 신사업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65억66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카카오뱅크가 지난 2017년 7월 영업을 시작한 이후 분기 실적에서 첫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비대면을 활용한 편리한 이용, 기존 은행과는 차별화 된 다양한 상품 등으로 이용자수를 빠르게 늘려간 것을 카카오뱅크의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국민 메신저로 자리매김한 ‘카카오’를 활용한 친근한 이미지로 20~30대 젊은 고객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 향후 성장가능성도 매우 높다.

출범 이후 빠른 성장세를 이어간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말 기준 수신 금액은 16조280억원, 여신 금액은 10조368억원에 달한다. 고객 수는 930만명을 돌파해 1000만명 돌파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 대출 잔액이 9조원을 넘어서는 등 이자 수익이 크게 증가한 것이 실적에 기여했다”면서 “최근 주식계좌개설 신청 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 제공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비이자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의 말처럼 카카오뱅크는 올해 2분기부터는 기존 견고한 이자수익 외에 비이자수익 부문에서도 수익 모델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지난 3월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선보인 ‘주식계좌개설’ 서비스도 출시 한 달여 만에 70만개 넘게 발급되며 대박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서비스는 카카오뱅크 앱에서 증권 거래 계좌를 쉽고 빠르게 개설할 수 있는 서비스로 주식계좌개설 신청 절차도 대폭 간소화해 고객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한국투자증권을 시작으로 제휴 증권사를 확대하고, 사용자 중심의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달에는 제2금융권과 연계한 ‘제휴사 대출 추천서비스’도 야심차게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카카오뱅크의 비상금대출과 신용대출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고객에게 제휴사 대출을 소개해준다. 이렇게 되면 제휴사의 일반고객에 비해 유리한 한도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제휴사 대출 역시 카카오뱅크 대출과 마찬가지로 비대면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현재까지 제휴를 맺은 곳은 KB국민카드, 한국투자저축은행, 유진저축은행, JB우리캐피탈, 롯데캐피탈 등 5개사로 카카오뱅크는 추천 고객이 제휴사로부터 대출을 받을 경우 수수료 이익을 얻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출범 이후 다양한 혁신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성장에 기존 은행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면서 “새롭게 시작하는 신사업들도 좋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카카오뱅크의 성장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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