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계에 최소한 존중·예의 보여줘야" 작심비난 이례적

최종구 금융위원장(가운데)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청년 맞춤형 전·월세 대출 협약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고병훈 기자

[월요신문=윤주애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타다’ 서비스로 택시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는 이재웅 쏘카 대표를 향해 “무례하고 이기적”이라고 비판했다. 

금융위원장이 다른 부처의 현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더욱이 특정 인사를 작심하고 비난한 것은 이례적이다. 쏘카의 자회사 브이씨앤씨(VCNC)는 승차공유 서비스 '타다'로 택시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다.

최 위원장은 22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청년 맞춤형 전·월세 대출 협약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작심한 듯이 쓴소리를 퍼부었다.

그는 “최근 타다 대표자(이재웅 대표) 언행을 보면, 피해를 입는 계층을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데, 아직 못했다고 해서 경제정책 책임자를 향해 ‘혁신의지 부족’ 운운하는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택시업계에 대해서도 거친 언사를 내뱉고 있는데 이런 것은 이기적이고 무례한 언사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이 부분(타다와 택시업계 갈등)은 금융위 일과 직접 관련되지 않지만, 혁신으로 뒤처지는 계층에 대한 보호를 어떻게 할 것이냐가 정부로선 중요하고 어려운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재웅 대표는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죽음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죽음을 정치화하고 죽음을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택시업계를 비판했다.

'타다' 서비스는 지난해 10월 첫 선을 보였다. 소비자가 앱으로 자동차를 빌리면 운전기사가 함께 오는 방식이다. 택시 업계는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급기야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택시 기사 4명이 차량 공유 서비스를 반대하며 이로 인한 생활고를 비관해 분신을 시도했고 3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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