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과도한 보상을 요구하는 사례는 명확히 밝히겠다"

[월요신문=안유리나 기자] '곰팡이 호박즙 사건'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쇼핑몰 임블리(IMVELY)의 모회사 부건에프엔씨가 또 다시 시끄럽다. 일부 누리꾼들이 '임블리' 없는 기자회견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0일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는 금천구 부건에프엔씨 본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임지현 상무의 사퇴를 발표하면서 논란이 잦아들것으로 예상했지만 일부 누리꾼들이 SNS계정이 집단 소송을 하겠다고 밝혀 이목이 집중된다. 

당시 박 대표는 "많이 부족했던 점을 인정한다"면서 "미숙했던 점, 실망을 안겨드린 점,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거듭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임지현 상무는 고객과 소통하는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 임블리 브랜드 인플루언서로서 고객과 소통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박 대표는 "향후 고객 관리 시스템 개선과 패션 부문 디자인 크리에이티브 강화, 자체 생산 라인 확대를 통한 품질 향상 등을 시급히 진행하겠다”고 했다.

우선, 식품 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주력분야인 패션‧화장품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는 계획을 내세웠다. 

아울러 6월부터 임 상무가 참여하는 소비자 대상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열어 고객 의견을 청취하는 한편, 경영 전반에 이 같은 고객 목소리를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외에 부건에프엔씨는 제3의 중재기구 구성도 제안했다.

그러나 이같은 기자회견에 누리꾼들은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일부 누리꾼들은 "기자 간담회가 아니라 소비자 간담회를 먼저 해야하는 것 아니냐", "임블리 없는 기자회견이 말이되냐? 상무직 사임하면서 인플루언서로 남는다는게 말이 되냐", "임지현 상무가 문제인 게 아닌데 왜 이걸로 대충 무마하려는지 모르겠다", "끝까지 소비자 기만"이라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임블리 호박즙 사건을 비롯해 임블리 제품의 명품 카피, 제품 불량에 대한 고객들의 후기와 갑질 논란 등을 폭로해 온 한 누리꾼은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집단소송 관련하여 공지드린다"며 집단소송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누리꾼은 "소장이 들어갈 때 포함되지 않으셨던 분은 추후에 신청하고 싶으셔도 별도로 소송하셔야 한다"라며 "억울하신 분들, 보탬이 되고 싶으신 분들, 귀찮을까 고민하시는 분들, 기한이 있으니 생각을 깊이 해보고 메세지 보내달라"면서 "피해를 입증하기 위한 자료로 구매내역과 사용기간, 부작용 사진 또는 피부과 기록을 첨부하고, 화장품 및 해당 상품이 있을 경우 보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계정을 운영하고 있는 누리꾼은 5월 초 임블리 측으로부터 업무방해 가처분 고소를 당했다고 밝혔으며, 강용석 변호사를 선임해 집단 소송에 나섰다.

좀처럼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이번 사태에 대해 부건에프엔씨는 기자간담회와 같은 뜻을 밝혔다. 

부건에프엔씨 관계자는 "기자간담회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소비자 간담회는 차후에 진행할 예정이다"라며 "임지현 상무 뿐만 아니라 임직원들이 직접 고객과 소통하고 고객 목소리를 청취할 계획이다. 현 상황 역시 1차적인 책임은 당사에 있고 회사 차원의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온라인을 통해서만 피해를 주장하거나 과도한 보상을 요구하는 사례에 대해 사실 관계를 명확히 밝히고자 한다"라며 "법원에서 사실관계가 규명되길 바라며 법적 절차에 성실히 임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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