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롯데제과 월드콘(뉴디자인). /사진=롯데제과.

[월요신문=이명진 기자] 지난해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단연 월드콘이다.

롯데제과는 월드콘이 지난해에만 약 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20년 동안 국내 빙과시장에서 1위 자리도 굳건히 지켰다.

1986년 3월 출시돼 올해로 33년째를 맞고 있는 월드콘은 출시부터 지난해 말까지 약 1조 4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를 개수로 환산하면 약 28억개에 달하는 셈이다.

월드콘은 출시 2년만인 1988년 단박에 콘시장 전체에서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여세를 몰아 1996년에는 우리나라 빙과시장 전체에서 1위에 올랐다. 출시 10년만에 전체 아이스크림 시장을 제패한 것이다.

월드콘이 우리나라 대표급 아이스크림이 된 것은 시판 당시부터 현재까지 변함없이 추구하는 맛과 크기, 디자인 등 품질 덕이라는 게 중론이다. 월드콘은 1986년 시판 당시부터 크기와 가격 면에서 경쟁 제품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철저한 차별화 전략을 실시해 왔다.

또 맛과 향, 감촉에 있어도 경쟁제품에 비해 더 고소하고 향긋하며, 부드럽고 감칠맛 나도록 했다. 디자인에 있어도 적색과 청색이 대비를 이루며 독창적인 컬러로 시선을 끌었다. 여기에 별 문양, 강렬한 로고체 등을 통해 월드콘 고유의 이미지를 견지해 왔다는 평이다.

월드콘의 빼어난 구조는 아이스크림 위에 땅콩 등을 뿌리고 그 위에 다시 초콜릿으로 장식을 하여 모방할 수 없는 맛의 조화를 연출해 낸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시각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토핑을 맛깔스럽게 했다는 점도 돋보인다.

또 아이스크림을 감싸고 있는 콘 과자가 아이스크림으로 인해 눅눅해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바삭거리며 고소한 맛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과자 안쪽에 초콜릿을 코팅했다. 특히 1986년 출시 때부터 콘의 맨 아랫부분에는 초콜릿을 넣어 아이스크림을 다 먹은 후 디저트로 즐길 수 있게 했다. 이는 아이스크림을 다 먹었을 때 섭섭함을 달래주기 위한 것으로, 소비자의 세세한 입맛까지 신경을 쓰는 차별화 전략에 기인했다는 게 롯데제과 측 설명이다.

월드콘만의 차별화된 디자인도 정통성을 이어가는 요소로 꼽힌다. 그동안 월드콘은 아이덴티티의 모티브로 붉은색 컬러, 와일드한 로고타입, 별 문양 등을 채택하며 발전시켰고, 그런 가운데도 새롭고 신선한 이미지를 불어 넣기 위해 변화를 추구해 왔다. 월드콘은 올해로 출시 이후 13번째 리뉴얼을 단행했다. 이번 디자인 역시 컬러와 로고, 문양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심플하고 강인한 느낌에 비중을 높였다. 더불어 포장 디자인 윗부분에는 ‘대한민국 빙과 1등’이라는 문안을 넣어 1등 제품임을 강조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월드콘은 4월부터 10월까지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는 시기”라며 “이 기간 페이스북 등 SNS를 중심으로 다양한 판촉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공격적인 광고판촉을 통해 판매량을 전년대비 15%이상 늘릴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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