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 시장 및 정부 규제 영향

이마트, 롯데마트는 올해 1분기 실적 성적표를 공개했지만 감소세가 뚜렷하다. / 사진=각사 제공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한 때 잘나가던 대형마트 산업이 전반적으로 위기에 처한 모양새다. 이에 최근 1분기 성적을 받아든 이마트, 롯데마트 등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신용등급 또한 적신호다. 각종 규제와 출점마저 어려운 상황에서 쿠팡, 마켓벨리 등 온라인 판매 채널이 급성장하면서 점차 기싸움에서 밀리는 양상이다. 

◆ 부진한 성적표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마트가 올해 1분기 실적 성적표를 공개했지만 감소세가 뚜렷하다. 이날 한 업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첫 출발이 중요한데 시작부터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 안타깝다. 외적인 요인이 상당히 크다. 규제 및 소비자의 구매 트렌드 변화가 대형마트의 입지를 줄게 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1분기 매출액 4조5,8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42억원으로 51.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697억원, 44% 줄었다. 

‘국민가격’ 등의 대규모 초저가 할인행사로 매출은 다소 늘었지만, 결과적으로 영업이익이 반토막났다는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 이마트 할인점은 올해 초부터 ‘국민가격’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삼겹살, 전복, 쌀 등의 식품을 초저가에 판매했다.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소비자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이끌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실상 ‘초저가’의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았던 셈이다.

특히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실적 감소가 부진의 주요 원인이다. 이마트 할인점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은 10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9%나 감소했다. 매출은 2조8385억원으로 4.1% 증가에 그쳤다. 반면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는 같은 기간 5513억원의 매출과 1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각각 20.2%, 4.7%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올해 1분기 매출이 1조592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영업이익 또한 194억으로 62.6%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지만, 국내 기존 매장만 따로 집계하면 부진했다는 평가다. 

롯데마트 역시 이마트에 대항해 초저가 전략인 ‘극한도전’을 내세웠지만 특별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다. 다만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해외 점포 영업이익이 개선되면서 고무적이란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대형마트는 불황에 신음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유통업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오프라인 유통채널 중에서 편의점과 SSM, 백화점 매출은 상승했다. 그러나 대형마트만 3.1%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7년째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대형마트 업계는 해당 위기에 대해 대안을 찾고 있는 상태다. 배송정책 강화와 모바일 서비스 확대, 초저가 전략 등을 통해 반등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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