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험학회 '창립 55주년 기념학술대회'에서 축사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국보험학회의 '창립 55주년 기념학술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윤주애 기자

[월요신문=윤주애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소비자에게 더 편리한 보험상품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24일 오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국보험학회의 '창립 55주년 기념학술대회'에서 축사를 했다. 학술대회는 한국 보험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글로벌사업과 사회안전망으로서의 보험산업, 보험산업 규제와 소비자 보호 등 3가지 발표가 이뤄졌다.

금융위원장이 학술대회에 참석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금융위 측에선 신임 학회장이 선출되는 자리여서 최 위원장이 축사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최 위원장은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소비자에게 편리한 상품이 제공되고 있다"며 "소비자가 직접 설계하고 관리할 수 있는 보험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 조직. 전속설계사 판매에서 대형 독립법인대리점(GA)로 중심축이 이동하는 것 같다. 앞으로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앱 등 비대면 가입이 늘어날 것이다. 인공지능(AI)과 보험사업을 접목한 혁신적인 판매채널도 등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평적인 소규모의 팀을 구성해 소비자의 니즈에 밀착한 상품이 나올 것. 실제로 보험상품을 도입해 조직내 원활한 소통으로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어가는 회사가 있다. 고객 중심의 혁신은 새로운 방향을 보험산업에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노력도 당부했다. 국제회계기준(IFRS17) 등에 따라 많은 보험사들이 자본확보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금리변화 등 외부상황이 있어 더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게 최 위원장의 생각이다.

최 위원장은 "소비자 보호가 점차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소비자 눈높이에 맞게 약관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즉시연금, 암보험 분쟁에서 보듯이 보험산업은 분쟁이 많으므로 적극적으로 개선하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또 "전방위적인 노력이 보험산업의 성장에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보험업계와 충분한 소통을 통해 기존 규제를 과감히 개선하고 있으며, 소비자보호를 위한 것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국보험학회는 학술대회에 앞서 정기총회를 열어 이상림 회장(목포대학교 금융보험학과 교수)의 임기 만료로 정홍주 성균관대 교수가 차기 회장으로 선출됐다. 정 신임 회장은 "어깨가 무겁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손병두 금융위원회 신임 부위원장이 최 위원장의 최근 발언과 연장선상에 있는 말을 해 눈길을 끌었다. 손 부위원장은 24일 금융위에서 기자들과 만나 "혁신성장에서 소외된 계층에 과하다 싶을 정도로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정책 화두가 혁신성장이라 거기에 주안점을 둘 것"이라며 "다만 너무 혁신금융에 치중하다보면 소외된 분들을 궁지에 모는 것이 될 수 있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신경을 써 중심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 위원장은 '타다 서비스로 택시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는 이재웅 쏘카 대표를 겨냥해 "무례하고 이기적이다" "디지털 전환과 혁신의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거나 소외되는 분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 그 분들이 사회적 충격을 관리하고 연착륙을 돕는 것, 혁신의 빛 반대편에 생긴 그늘을 함께 살피는 것이 혁신에 대한 지원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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