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 다지기 미션..."패밀리브랜드 체계 확립"

에넥스는 원가절감, 물류 수준 보안 등 실적 회복을 위해 다방면으로 힘쓰고 있다. / 사진=에넥스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가구업계 불황 속에 유독 중견 가구업체들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에도 주택시장 불황과 경기침체 등이 겹치면서 업계까지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이 중 에넥스는 원가절감, 브랜드 통합 계획 등 실적 개선을 위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2분기에는 실적 회복을 발판 삼아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우울한 1분기 성적표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넥스는 1분기 성적이 부진해 ‘울상’이다.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121억원, 영업이익은 3억7908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9%, 영업이익은 63.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장과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 비용 지출이 증가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실적이 악화된 원인을 두고 에넥스 관계자는 이날 “외부적으로는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분양·입주 물량 감소와 소비심리 위축, 경쟁 심화 때문이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서울 논현, 대구 등에 쇼룸을 개점하는 등 유통망을 확대하고, 생산능력 향상을 위한 설비투자를 진행해 비용이 발생됐다”고 설명했다.

실적 회복이 시급한 상황이다. 앞서 업계 3위였던 에넥스는 ‘가구공룡’ 이케아의 고속 성장으로 결국 자리를 내줬다. 그럼에도 에넥스는 마케팅 효율화·유통망 확대 등으로 고육지책을 꺼내들었다. 이로 인해 2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올해 홈인테리어 강화에 역점을 두기로 한 에넥스는 주력 아이템인 주방, 붙박이장과 소파, 침대, 의자, 테이블, 홈인테리어 등을 중심으로 패밀리브랜드 체계를 새롭게 구축하고, 이를 강화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언급했다.

‘에넥스 키친’, ‘에넥스 소파’, ‘에넥스 베드’ 등으로 브랜드를 통합 관리할 계획이며 ‘에넥스’에 대한 신뢰도를 기반으로 효율적인 마케팅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수익성이 분야는 과감히 쳐내고, 에넥스 주력사업인 주방가구는 강화한다. 작년 업계 최초로 선보인 ‘키친팔레트 시리즈’ 는 일명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디자인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주방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한편 에넥스 이외에도 까사미아, 퍼시스 역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까사미아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7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11억원 영업손실 또한 발생했다. 퍼시스 1분기 매출액은 792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역시 45억 원으로 52% 줄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구업계는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대형사는 선전하는 반면 중견사는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중견사는 단순 가구 판매가 아닌 새로운 전략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기 위한 소비자 공략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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