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회동을 끝내고 어디론가 이동하고 있다. 2019.05.15./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31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향해 “착한 동생이 왜 이렇게 나쁜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유아틱’ 발언을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가정보원 관권선거 의혹 대책위’ 회의에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전날 발언에 깜짝 놀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30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나 원내대표를 향해 "국회 정상화는 외면하면서 괜히 민생을 챙기는 척 코스프레 하다가 안되니 억지를 부리는 게 너무 '유아틱'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는 지난 29일 한국당이 주최한 강원도 산불피해 후속조치 대책회의에 주무부처 차관들이 불참하자 눈물로 호소한 나 원내대표를 겨냥한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차관들이 불참한 산불대책회의에서 "정권 이익을 따져 공무원들을 출석시키고 출석시키지 않는 것이 이 정권의 민낯"이라며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모두 불출석하라'고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눈물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민주당 지시 때문이라고 억지를 쓴다"며 "억취소악(憶吹簫樂)이라는 말이 있다. 자기가 아는 대로 자기 생각대로만 추측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라고 비꼬았다.

나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 뿐만 아니라 청와대와 여당을 비난하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야당 비난과 여당의 왜곡된 언론 플레이가 민생 국회를 열고자 하는 야당의 희망마저 꺾고 있다”며 “청와대와 여당은 야당에 백기 투항만이 해법이라고 주장하는데, 이는 국회 정상화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전날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변인이 “‘베스트’는 3당 교섭단체 합의로 6월 국회를 여는 것이지만 안된다면 한국당 빼고 여야 4당 소집 요구도 가능하다”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여당은 결자해지를 위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대한 사과와 철회를 하고 민생국회를 정상화해야 한다”며 “야당은 일 못하게 하고 여당은 열심히 하는 척이야말로 민생 코스프레이고 국민을 속이는 정치”라고 힐난했다.

한편 이 원내대표의 ‘유아틱’ 발언 직후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아침 회의에서 (이 원내대표가 사용한) 유아틱이라는 표현은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해 한 게 아니라 한국당에게 한 것"이라며 "민감한 상황이니까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한게 아니라는 점을 전해달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제 이인영 원내대표가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먼저 전화를 했다"면서 "(한국당은) 정쟁적 발언은 그것대로 하고 국회 정상화는 국회 정상화대로 '투트랙'으로 가려고 하는 것 같다"고 수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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