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수정한 게시글

[월요신문=박현진 기자]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에 관해 “골든타임은 3분”이라는 내용의 글을 SNS에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민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타깝다. 일반인들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이른바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다”란 짧은 글을 올렸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냐”며 “너무 늦었으면 구하러 가지 말아야 한다는 거냐”며 비판했다. 실종자를 간절히 찾는 가족들을 생각하면 이런 글은 부적절한 게시물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민 대변인은 15시간 뒤인 전날(1일) 오전 “안타깝다”는 문장을 삭제하고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구조대를 지구 반 바퀴 떨어진 헝가리로 보내면서 ‘중요한 건 속도’라고 했다”는 말을 덧붙여 게시글을 수정했다.

민 대변인이 SNS 글을 수정한 이후에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그가 SNS 글을 통해 구설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4월 그는 페이스북에 “오늘만 인제, 포항, 아산, 파주 네 곳에서 산불. 이틀 전에는 해운대에 큰 산불. 왜 이리 불이 많이 나나?”라는 글을 게시한 바 있다. 인명피해까지 발생한 산불 사고에 정치인이 가벼운 어투로 글을 올리자 비판이 일었고 민 대변인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더욱이 민 대변인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4월 16일 청와대 대변인 신분으로 기자들에게 긴급 브리핑을 하면서도 “난리 났다”며 웃은 사실이 알려져 국민들의 공분을 산 적도 있다.

한편,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주헝가리 한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허블레아니호 희생자 추모식에는 100여명의 헝가리인들이 모여 떠나간 이들을 애도했다. 29일 오후 9시경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허블레아니호가 침몰해 탑승객 35명(33명 한국인) 중 7명이 구조됐고 7명이 사망했으며 헝가리인 선원 2명을 포함해 21명이 실종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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