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동유럽 여행상품 구성 변경 '비상'

지난달 31일 오후(현지시각)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현장에서 헝가리 구조대원이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2019.05.31./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헝가리 부다페스트 유람선 사고 이후 여행 업계가 동유럽 패키지 상품 구성을 변경하는 등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3일 여행 업계에 따르면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사고가 발생한 이후 동유럽 패키지 여행 상품을 취소하거나 안전을 재확인 하는 소비자가 많아졌다.

헝가리가 속한 동유럽은 최근 국내에서 인기가 급상승한 여행지 중 하나다. 2017년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을 포함해 동아시아인이 헝가리를 찾은 관광객은 2013년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사고 이후) 전체 여행 패키지에서 평소보다 취소자가 하루 평균 500명 가량 더 발생하는 상황"이라며 “동유럽 패키지 상품에서는 200명 이내 취소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참좋은여행은 서둘러 동유럽 패키지 상품 조정에 나섰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우선 유럽의 강을 유람하는 유람선 관련 코스를 중단했다”며 “구체적으로 다뉴브 강, 세느 강, 템즈 강, 네바 강, 두브로브니크 연안 유람선 관련 코스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다페스트 지역 야경 코스는 유람선 대신 다른 코스로 대체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야간 코스의 경우 강 쪽을 바라보는 인근 전망대 코스로 대체했다”면서 “이번 사고 이후 헝가리가 포함된 상품은 물론 모든 여행 상품의 취소 수수료를 일체 받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는 다른 여행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하나투어 측은 “사고 이후 동유럽 상품의 취소 현황은 미미하지만 약간 증가한 정도”라며 “때문에 그에 대한 취소 수수료는 원래 정해진 대로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투어는 이번 사고가 발생한 다뉴브 강이 포함된 상품을 패키지와 단품을 포함해 모두 중단한 상태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부다페스트 야경 투어에 유람선 탑승을 제외한 상태”라며 “야경이 보이는 카페에서 차를 마시는 등 다른 코스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모두투어 측도 헝가리 여행 코스를 일부 수정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고객들이 선박에 대한 우려가 생긴 것은 사실”이라며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에서는 기존의 유람선 투어를 다른 야경 투어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부다페스트 유람선 투어는 야경을 관람하기 위한 코스”였다며 “야경 관람을 위해 걸어서 야경투어를 하거나 좋은 레스토랑에서 선상 식사를 대체하는 등 다른 방안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동유럽 외에 다른 유럽 지역에서는 여전히 유람선 투어를 진행 중"이라며 "이에 대해서 안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두투어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인해 취소를 원하는 고객 중 6월14일 이후 출발하는 고객에게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출국일을 바로 앞두고 취소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사고가 발생한 지난 30일부터 2주 후인 6월 14일 이후면 항공과 숙박 등의 상황을 원활히 처리할 수 있다고 판단해 시일을 (14일로)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헝가리 유람선’ 사고는 지난달 29일 부다페스트의 다뉴브강에서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한 '허블레아니' 호에는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2명을 탑승하고 있었다.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 호에 유람선이 부딪히자 마자 침몰했다. 현재까지 한국인 7명이 구조된 상황이다. 나머지 한국인 26명 중 7명이 숨졌고 19명은 실종상태로 알려졌다.

탑승객 중 최연소는 2013년생 여아, 최고령은 1947년생 남성으로 알려졌으며 연령대는 대부분 40~50대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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