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제4차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가 열린 지난달 31일 오후 충남 천안시 우정공무원연수원에서 한선교 사무총장이 당무현안을 보고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막말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는 자유한국당 한선교 사무총장이 3일 오전 회의실 앞 바닥에 앉아 있던 몇몇 기자들을 향해 “아주 걸레질을 한다”는 발언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한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는 기자들이 회의 직후 황교안 대표의 백그라운드 브리핑을 듣기 위해 더 가까운 곳으로 바닥에 앉은 채 이동한 것을 빗대 걸레질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 사무총장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당 연찬회에서 ‘언행에 각별히 조심하라’고 당부한지 4일 만에 다시 ‘막말’ 논란을 일으켰다.

아울러 한 총장은 지난달 8일에도 국회에서 황교안 대표의 전국 순회 일정을 포함한 당무 현안을 보고받던 중 내용에 불만을 제기하며 불미스러운 언사를 행해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사무처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한 사무총장이 이날 국회 본관 사무총장실에서 열린 회의에서 당직자들에게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하고 참석자를 쫓아내는 등 비정상적 행태를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한 총장은 황교안 대표실 소속 당직자에게 “○○○○야” “○같은 ○○야, 꺼져라” 등의 욕설을 퍼부었다.

한 사무총장은 앞서 지난 2016년 9월에도 과한 언행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한 사무총장은 당시 국회의장이었던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개회사 발언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현장을 정리하던 경호원의 멱살을 잡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경호원의 멱살을 잡은 것은 어떠한 이유에서건 매우 잘못된 행동이었다”고 해명했다.

한 사무총장은 이번 ‘걸레질’ 논란에 대해 “기자들의 취재환경이 열악해 고생한다는 생각에서 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한 사무총장은 3일 입장문을 내고 “더 이상 오해의 소지가 없기를 부탁드린다”며 요청했다.

한 사무총장은 특히 “상대를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앞으로 최고위원 회의 후 회의장 안에서 취재할 수 있도록 검토하는 등 열악한 취재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습관성 고질병”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3일 논평을 통해 “한 사무총장이 취재기자들을 향해 ‘걸레질한다’고 한 것은 그간 그의 막말행적을 볼 때 고치기 힘든 습관성 고질병”이라며 “‘입에 XX를 물고 다니냐’는 비하성 속설이 있는데 거기에 딱 들어맞는다”고 힐난했다.

이어 “이런 자유한국당의 DNA에 깊이 뿌리박고 있는 막말 본성을 청산하지 않고서야 황교안 대표가 백번 유감표명을 해봐야 헛수고”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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