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까스텔바쟉 로고

[월요신문=안유리나 기자] 패션그룹 형지의 계열사이자 골프의류 기업인 까스텔바쟉이 설립 4년 만에 코스닥시장 입성했다. 패션그룹형지 계열사의 첫 상장사다.  당초 까스텔바쟉의 희망공모가 밴드가 1만6000~1만8000원 이었지만 최대 33% 이상 하회한 1만2000원으로 확정됐다. 예상보다 낮은 공모가에 투자자들 역시 힘이 빠진다는 볼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골프산업에만 국한된 사업구조가 흥행 참패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아직까지 국내 골프시장이 안정적인 산업으로 인정받기에는 사업구조에 불안요인이 많다는 지적이다. 

까스텔바쟉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장 샤를 드 까스텔바쟉(Jean Charles de Castelbajac)이 론칭한 프랑스 오리지널 브랜드 기반 패션 기업이다. 프랑스 감성을 담은 골프웨어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15년 패션그룹형지가 국내 상표권을 인수한 후 1차적으로 골프웨어를 론칭했고, 2016년 물적분할을 통해 독립법인을 설립, 글로벌 토탈 패션 브랜드로 발돋움했다.

풍부한 컬러와 독특한 핸드터치 아트워크로 30~40대 골퍼들의 호응에 힘입어 론칭 10개월 만에 100호점을 오픈, 전국으로 유통망을 넓히며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매출액 923억 원, 영업이익 146억 원 달성에 이어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82억 원, 영업이익은 10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5%, 40.2% 증가했다.

이처럼 까스텔바쟉은 패션그룹형지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힌다. 패션그룹형지는 까스텔바쟉의 최대주주다. 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은 64%에 달한다. 패션그룹형지는 까스텔바쟉의 상장 시가총액이 FI(재무적 투자자)의 투자 밸류에 못 미칠 경우 투자 손실을 보전해주기로 했다. 까스텔바쟉의 FI는 JKL파트너스와 신한BNP파리바다.

이번 상장을 통해 까스텔바쟉은 골프웨어 성공 경험을 발판으로 스포츠 캐주얼, 라이프스타일 등으로 카테고리를 본격 확대하고 해외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앞서 까스텔바쟉은 대만 '킹본', 중국 '100골프'·'이링쥬'·'코니글로벌' 등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성장도 공모가가 뒷받침 돼야 가능하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예상보다 하회한 공모가에 혹여 성장 궤도에 발목이 잡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터져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IB 관계자는"매출 대부분이 골프웨어로 한정돼 있다"면서 "브랜드 사업 확장에 무게를 뒀지만 시장에서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