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마약투약 혐의 대부분 인정. 자료사진=뉴시스.

[월요신문=장혜원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가 첫 공판에서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다.

5일 수원지법 형사1단독 이원석 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황씨 측은 “피고인이 검찰의 공소 사실을 상당 부분 인정하고 있고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옛 연인 박유천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에 대해서는 일부 부인하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황씨 측은 “수사 과정에서 제시된 카카오톡 내용을 확인한 뒤 다음 재판에서 말하겠다”며 수사 자료를 검찰에 요청했다.

법정 피고인석에 앉은 황씨는 검사가 공소 사실을 읽어내려가자 방청석의 가족들을 보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황씨는 지난 2015년 5월~9월 서울 자택과 모텔 등에서 세 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2월~3월 박유천씨와 함께 필로폰 1.5g을 구매해 모두 7차례 투약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이날 황씨의 마약 투약 논란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도 회사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홍 회장은 사과문을 통해 ”최근 제 외조카 황하나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킨 점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며 “친척이라 해도 친부모를 두고 직접 나서는 데는 한계가 있어 외조카의 일탈을 바로잡지 못했던 것이 후회스럽기만 하다. 결국 집안을 제대로 건사하지 못한 제 탓”이라고 자책했다.

그는 특히 “황하나는 제 친인척일 뿐 남양유업 경영이나 그 어떤 일에도 전혀 관계돼 있지 않다"며 "그런데도 책임감과 자부심으로 일하는 남양유업 임직원과 대리점 및 남양유업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께도 누를 끼치게 돼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간곡히 국민 여러분과 남양유업에 깊은 사죄의 말씀과 용서를 구한다”며 “깊이 반성하고 겸손하게 사회적 책임과 도리를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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