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성장 의심 여전…규제 대상은 ‘N0’

후니드는 ‘일감몰아주기’ 논란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 사진=후니드 홈페이지 갈무리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대기업 중심 악순환의 고리라고 여겨지는 ‘일감 몰아주기’ 관행은 여전하지만, 조금씩 변화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발 강력한 제재 경고가 수차례 이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올해 중견기업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급식위탁업체인 ‘후니드’ 가 타깃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잇단 언론 보도에도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사측이 더 큰 논란을 자초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른바 ‘신종 일감몰아주기’와 기업 총수의 불법적인 전횡이란 지적이 이어지면서 SK그룹-SBS-후니드 간 ‘삼각’ 관계에 눈길이 쏠린다.

◆ SK·태영, 어떤 관계?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후니드는 ‘일감몰아주기’ 논란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최근 SK그룹 계열사의 일감 밀어주기로 성장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후니드는 SK그룹 일가가 대표로 있는 급식위탁업체다. 일감 몰아주기 의혹 제기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일감몰아주기 규제대상은 ‘총수 일가 지분 상장사 30%, 비상장사 20% 이상으로 내부거래비율이 매출의 12% 또는 200억원 이상인 법인’이다. 일각선 후니드 매출 성장 핵심을 두고 SK그룹과 태영그룹 간 계열사 관계로 보고 있다.

그러나 SK그룹이나 태영그룹 계열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법적으로는 내부거래 대상은 아니다. 이른바 '신종 일감몰아주기'란 내용의 의혹이 제기된 이유다.

최근전국언론노조,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등은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면서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과 박정훈 SBS 사장을 배임 및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또한 최태원 회장과 SK 3세인 최영근 씨, SKT 및 SK하이닉스 대표이사도 함께 수사의뢰했다. 이들 단체는 또 공정위에도 같은 혐의로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SBS노조와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2013년 윤 회장이 지분 99%를 소유한 시설유지업체 태영매니지먼트를 최영근 씨 가족이 보유한 급식위탁업체 후디드와 합병한 후, SBS 관련일감을 몰아줬다고 주장했다. 후니드에 타 업체보다 5% 높은 이익률을 보장해 SBS와 계열사에 40억원의 피해를 입혔다는 것이다.

시민단체는 또 후니드가 SK계열사와 태영그룹 외에 다른 거래처가 없다는 점을 주장하며 SK그룹이 조직적으로 후니드에 일감을 몰아줬다고 보고 공정위에 조사를 의뢰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SK그룹과 SBS 측은 적정한 절차에 따른 계약인 데다 관계사도 아닌 만큼 일감몰아주기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 매출·영업이익률 ↑

통상적으로 대기업 계열 급식업체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약 5%로 집계된다. 반면 중소급식업체 평균은 2~3%다. 후니드는 지난 3년간  6%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 계열의 급식업체들인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등과 비교했을 때 후니드 규모에 비하면 높은 성장률로 간주된다.

후니드 매출을 살펴보면 지난해 매출액 1888억원, 영업이익 114억원을 기록했다. 설립 당시와 비교했을 때 4년 만에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2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현재 직원수도 2400여명 정도로 규모가 상당히  커졌다. 후니드는 SKT, SK이노베이션, SK건설, SK케미칼, SK C&C 등 대부분 SK그룹 계열사 직원식당의 급식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설립된 후니드는 2013년 11월 있던 태영매니지먼트 흡수합병 이전까지 SK그룹 3세 최영근 씨 삼남매가 지분 70%를 소유했다.

후니드는 설립 직후부터 SBS와도 관계가 깊다. 이후 2013년 윤 회장이 99.9%를 갖고 있던 태영매니지먼트를 흡수합병하면서 SBS와 SBS플러스, 태영건설 등 태영그룹 계열사용역까지 수주하기 시작한 것이다.

SBS노조는 후니드가 태영건설 여의도·마포사옥 관리는 물론, SBS 목동, 상암동, 등촌동, 일산탄현 4개 사업장의 시설 경비, 미화, 운전 등 대다수 용역사업을 따냈다고 주장했다.

또한 후니드는 2017년 1월 티미디어웍스 합병 후 자체 미디어제작센터를 운영하며 SBS플러스의 방송중계, 촬영, 미술 등 프로그램 제작 파견 용역도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SK그룹 일가와 윤 회장 등이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회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태영매니지먼트와 후니드 간 합병이 이뤄졌다는 것이 증명되는 점이다. 후니드는 SK그룹 또는 태영그룹 이외에 다른 거래처가 없으며 다양한 분야의 일감을 몰아받은 것으로 파악된다는 게 이유다.

◆ 주주개편 움직임 의혹

최근 후니드의 주주 개편 움직임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앞서 양사 합병이 이뤄지면서 SK 최씨 일가의 지분은 67.71%로, 윤 회장은 15.38%로 각각 변경됐다.

후니드 주주 구성 및 지분내역을 살펴보면 지난 2016년 최영근 씨 등 SK일가 지분 38.71%가 베이스에이치디로 넘어갔다. 지난해 베이스에이치디의 100% 자회사 에스앤아이가 동지분 및 윤석민 회장 지분 10.48%을 양도받아 후니드의 최대주주(49.19%)상태다.

최 씨 가족과 윤 회장이 지분을 넘긴 업체가 페이퍼컴퍼니일 가능성이 높다며 지분양도를 위장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편 <본지>는 이 같은 의혹에 휩싸인 후니드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관계자는 “전화받기 곤란한 상황이라 추후 연락을 달라”는 말만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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