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 본관에서 '국민께 힘이 되는 일 잘하는 공무원' 초청 오찬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약산 김원봉’ 언급 논란에 대해 “대통령이 분열과 갈등의 정치로 정치권과 국민들에게 ‘누구 편이냐’고 다그치는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나 원내대표는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결국 내편 네편 갈라 치는 정치”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 발언이 ‘사회 분열’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신년사를 비롯해 현충일 추념사까지 자극적이고 위험한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 "광복군에는 무정부주의 세력 한국청년전지공작대에 이어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돼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 역량을 집결했다"며 김원봉을 언급했다.

김원봉은 1919년 의열단을 조직해 독립운동을 해온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광복 이후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하고 6.25전쟁에서 공훈을 세워 훈장을 받는 등의 행보를 보였다. 이에 현대사에서는 김원봉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3·1절 경축사에서 빨갱이, 독재자의 후예라는 표현을 쓰면서 적대적인 언사를 보였다”며 “대통령이 뭔가 이유가 없다면 이렇게 ‘폭탄 발언’을 이어갈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문 대통령의 김원봉 언급을 설파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번 논란에 대해 "대통령의 메시지가 우리 역사의 평화, 국민과 사회의 통합을 향한 것이었는지 한국당이 억지로 생채기 내면서 이야기하는 분열 메시지인지 자문해보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국갤럽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46%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한국갤럽은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전국 성인 1006명에게 ‘문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느냐’고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답변자의 46%가 긍정적이었다. 이는 지난주보다 1%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국정 운영을 잘 못한다는 평가도 1%포인트 상승한 46%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6%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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