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형 출시 계획 "아직 없다"...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서 '꼴찌'

BAT코리아가 '글로2 미니'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 / 사진=BAT코리아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국내 전자담배 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 중심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등 신종 담배 판매 비중이 늘어나는 등 변화와 함께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는 상태다.

최근 액상형 전자담배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전자담배 쥴(JUUL)의 국내 출시에 이어 KT&G도 액상형 전자담배 신제품 ‘릴 베이퍼’를 내놓았다.

이 같은 움직임으로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 경쟁 구도로 옮아간 가운데 BAT(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코리아 행보 역시 관심을 끈다. 일각선 발 빠른 소비자 니즈에 대한 적절한 대처가 판매량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 꼴찌탈출 언제?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AT코리아는 최근 전자담배 시장 열기에 비해 소심한 행보를 걷고 있다는 평가다. 기존 제품인 글로 외에 경쟁력 있는 제품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간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무료체험이란 파격적인 마케팅까지 진행했음에도 기대만큼 성과를 얻지 못했다는 평가다.

현재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은 한국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가 65%로 1위다. KT&G ‘릴(25%)’과 BAT코리아 ‘글로(10%)’가 각각 2, 3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AT코리아는 ‘글로’ 출시로 전자담배 시장 공략에 야심차게 나섰지만 소비자들에게 제품력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면서 결국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AT코리아 실제 지난해 국내 매출의 경우 전년 대비 8.0% 감소한 3,682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약 7억6,000만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72%를 차지한 쥴의 국내 신제품 출시가 임박하면서, 업계 움직임이 분주하다. 다음달 일본 죠즈사 한국법인 죠즈코리아도 궐련형 전자담배 죠즈20의 후속모델과 액상형 전자담배를 선보일 예정이다.

BAT코리아 역시 실적 부진에 벗어나기 위해 국내 시장에 나름의 준비를 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글로’와 ‘네오’를 리뉴얼하면서 소비자 만족을 극대화하고 있다. 최근 ‘글로 시리즈2 미니’ 제품군에 레드와 블랙 2종의 추가 출시 소식도 알렸다. 지난달 초에는 '글로'의 전용 담배 '네오'의 전체 제품 8종을 업그레이드해 판매를 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액상형 출시 계획은 없는 상태로, 기존 궐련 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 붐이 일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BAT 본사도 액상형 전자담배 모델인 바이프를 갖고 있다. 그러나 국내 출시를 검토 중인 상태로, 아직 계획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이렇듯 국내 담배시장은 아직까지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여전히 유효하단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잇단 액상형 제품 출시가 이어지는 가운데, 핵심 쟁점은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가 주도하는 현재 시장에서 소비자 관심이 액상형으로 꾸준하게 이어질지 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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