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보수와 진보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참석한 의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성유화 기자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이념을 막론하고 한 자리에 모였다.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보수와 진보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지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토론회에서 의원들이 역지사지의 자세로 자기 고백을 통해 보수와 진보는 서로 파트너인지 경쟁 대상인지, 혹은 서로 손을 잡을 수 있는지 방목해야하는지를 토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왜 해묵은 이념을 논쟁하느냐고 물을 수 있지만 각 당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각 정당이 국민들에게 어떤 기대와 희망을 줄 수 있는지 알릴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를 비롯해 각 당의 여러 의원들이 참석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김세연 의원, 여상규 의원, 박순자 의원, 안상수 의원, 정양석 의원, 김석기 의원, 김정재 의원, 김현아 의원, 김승희 의원, 주호영 의원, 이학재 의원, 윤종필, 정갑윤 의원 등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최운열 의원, 조웅천 의원, 김종민 의원, 기동민 의원, 유동수 의원, 오제세 의원, 전해철 의원이 등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러운 일정으로 불참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이준석 의원, 김중로 의원, 김삼화 의원, 유승민 전 대표, 신용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사진=성유화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축사를 통해 “이 자리에 정당을 막론하고 많은 의원들이 참석한 걸 보면서 지 의원이 국회 의장을 맡았다면 국회 정상화가 빨리 되지 않았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는 “지금 저희가 야당으로서는 문재인 정부가 보수의 가치를 괴멸의 대상으로 보는 건 아닌가 싶어 끊임없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원론적인 좌파 이념에만 빠져 우파 이념을 외면한다면 발전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은 보수와 진보의 토론이 역사적 골절과 극단적 대립으로 왜곡되고 있다”며 “당장 국회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이런 생산적이지 못한 대화는 버리고 이 시대가 진정한 토론과 대화의 시대로 가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사진=성유화 기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축사를 통해 연이어 일어나고 있는 정치 ‘막말 사태’를 지적했다. 

오 원내대표는 “한 쪽에서는 독재의 후예라고 하고 한 쪽에서는 빨갱이라고 헐뜯고 있다”며 “말로써 상처받고 그 속에서 미묘하게 감정이 상해 국회 공전 만들고 결과적으로 국민들에게 피해가 갔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이 제32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일이란 점을 언급했다. 오 원내대표는 “우리가 이뤄낸 민주주의 가치, 오늘날의 헌법을 만들었고 1조 1항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고 명시돼 있다”며 “헌법이 명시한 민주와 공화의 가치는 보수와 진보의 가치보다는 우선한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보수와 진보 모두 공화민주의 가치를 수용하고 민주주의의 틀 속에서 서로 경쟁하고 협력하면서 서로의 차이를 인정할 때, 대화와 상생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의원들은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특히 자유한국당 김영우 의원은 발언 중 문 대통령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역시 국민을 통합시키고 화해시키는 가장 막중한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며 “대통령께서 국민을 화합시키고 통합시키는 걸 신경써달라”고 당부했다. 

김 의원은 “국민을 편 가르게 하고 국민을 적폐세력과 촛불세력으로 나누는 것이야 말로 갈등의 도가니로 만드는 것”이라며 “통합 단결을 위해 전 국민의 대통령이 돼 주십사 하는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여아를 막론하고 정치 이념을 떠나 협치와 서로 간 인정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같이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정치는 승패를 가리는 게 아니라 합의하는 관계로 바뀌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김삼화 의원은 “국민들은 보수와 진보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삶의 질과 자신의 행복에 더 관심이 많다”며 “때문에 보수와 진보를 나눈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방향이 국민의 안전, 행복, 삶의 질을 향상하는 방향인지 생각한다면 그 안에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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