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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 42년 ‘롯데맨’ 포진…‘변화·혁신 DNA’ 심을까‘글로벌 교촌’ 구체화…100개 매장 운영 계획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 /사진=교촌치킨.

[월요신문=이명진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복심으로 불렸던 소진세 전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장이 교촌에프앤비의 수장으로 새 둥지를 틀었다. 소 회장 영입을 신호탄삼아 오너리스크로 인해 주춤했던 교촌이 유통공룡 롯데의 DNA 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단 평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변화·혁신을 위한 그의 고심이 한층 깊어지고 있단 분석이다.

◆ 42년 ‘롯데맨’…바람잘 날 없는 치킨업계 ‘입문’

교촌은 지난 4월 롯데그룹 사장에서 교촌치킨 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소 회장의 영입으로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한 변화를 시작했다. 교촌에프앤비의 두 번째 전문 경영인으로 몸 담고 있는 소 회장은 황학수 총괄사장과 함께 경영 전반에 나서며 전문경영인 체제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교촌의 연쇄 인사가 조직문화 혁신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한 때 롯데그룹 2인자로 불렸던 소 회장은 1977년 롯데 쇼핑에 입사한 이후로 42년간 그룹에 몸 담았던 인물로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과 마케팅본부장, 롯데미도파 대표이사, 롯데슈퍼 대표,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등을 두루 거치며 롯데그룹이 유통 강자로서 자리잡는 데 크게 기여한 바 있다.

때문에 소위 ‘롯데맨’으로 이름을 알린 그가 퇴임 후 4개월 만에 돌연 치킨업계의 수장으로 복귀했을 당시 업계 내에선 다소 ‘충격적’이라는 반응과 함께 그 배경에도 적잖은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롯데 사장단 내에서도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하며 오너의 신임을 한몸에 받았던 그 였기에 굳이 바람잘 날 없는 치킨업계에 발을 들여놓을 이유가 없을 것이란 게 이유다. 이 같은 교촌의 파격적 인사는 창업주인 권원강 전(前) 교촌에프앤비 회장의 혁신 의지가 적극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전 회장은 그간 소 회장을 영입하는 데 공을 들여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롯데의 간판 경영인 출신으로, 40년 이상 유통업계에 몸 담았던 소 회장의 경영 노하우·네트워크 파워 등을 활용해 사세를 더욱 확장시키기 위한 그의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이번 인사로 교촌이 ‘갑질’ 오명에서 벗어나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 그의 행보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 업계 부진·갑질 등…각종 난제 속 ‘변화·혁신’

교촌은 지난해 10월 전 교촌에프앤비 상무인 A씨의 갑질 문제로 뭇매를 맞은 바 있다. 더군다나 A상무가 창업주인 권 전 회장의 6촌으로 알려지며 여론의 반응은 더 싸늘해져 갔다. 이로 인해 일각에선 불매 운동 조짐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소 회장의 영입은 오너 일가의 갑질 논란이 기폭제가 됐지만, 차세대 프랜차이즈로의 변화의 필요성이 적극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다. 이는 그가 내놓은 사업 전략과도 맥을 같이 한다는 분석이다.

앞서 소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교촌이 가진 상생의 가치를 발전시키고 글로벌 교촌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에 모든 역량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그는 ▲투명하고 합리적인 경영 시스템 확립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한 새 성장동력 발굴 ▲자율·창의적인 조직문화 형성 ▲상생의 가치 발전 등을 향후 경영 방향으로 내세웠다.

◆ IPO 추진 등…향후 과제는?

이번 소 회장 선임과 함께 권 전 회장이 전문경영인 영입을 선택해 물러나며 교촌의 오너리스크는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투명하고 합리적인 경영 시스템 확립을 경영 방향으로 내세운 만큼 앞으로 교촌의 새 수장으로서 그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그 중 갑질 논란 이후 중단된 IPO를 성사시키는 것은 소 회장이 풀어야 할 우선적인 과제로 꼽힌다. 앞서 권 전 회장은 오는 2020년까지 교촌에프앤비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IPO 추진과 동시에 교촌이 진행 중인 신사업을 안정적인 단계로 올려놓는 것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특히 현재 해외 진출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만큼 상장은 교촌에 있어 필수적인 과제다. 그간 해외 시장에서 직영으로만 사업을 진행했던 교촌이 최근 해외 가맹 사업에 본격 뛰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 이는 소 회장 영입 후 얼마 되지 않은 시점으로, ‘글로벌 교촌’의 비전이 구체화되고 있단 평과 함께 그가 본격 롯데의 DNA를 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상장의 경우 아직 잠정 보류 상태”라며 “소 회장 영입 후 아직 한 달이 조금 넘은 시점으로, 현재는 업무 파악이 우선적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지역 가맹 사업의 경우 말레이시아 가맹 사업을 검토 중으로, 100개의 매장을 운영 계획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명진 기자 산업 1팀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jins84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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