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정기 조사일뿐” 해명에도 뒤숭숭한 분위기

국세청이 네이처리퍼블릭을 상대로 특별세무조사를 착수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다. / 사진=네이처리퍼블릭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그간 ‘잘’ 나가던 네이처리퍼블릭이 각종 악재로 위기에 빠져 바람 잘 날 없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 뷰티 시장의 성장세 부진으로 실적 악화는 물론 이번엔 국세청의 세무조사까지 받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엔 조사 4국 요원들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뒷말도 무성하다. 

  서울국세청 조사4국 투입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은 유난히 다른 로드숍 브랜드보다 각종 악재가 겹치는 분위기다. 

먼저 창립자인 정운호 전 대표가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수감돼 이미지 타격을 입었다. 이에 호종환 대표가 구원투수로 등판했지만, 올해 초 대표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후임자는 내부 상황을 잘 아는 곽석간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이런 가운데 한 언론매체에서  최근 국세청은 네이처리퍼블릭과 핵심 계열사 두 곳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 조사에는 지난달 중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 60여 명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네이처리퍼블릭 본사와 세계프라임개발(부동산임대업), 에스케이월드(유통업) 등에 사전 예고 없이 투입됐다. 조사 관련 자료를 취합,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정부가 날이 갈수록 교묘해지는 기업의 공격적 조세회피 행위에 대해 선제적 대응에 나선 데 따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달 16일 역외탈세 혐의가 큰 거주자 거주자·내국법인 83곳과 외국계 법인 21곳 등 총 104곳을 대상으로 전국 동시 세무조사 착수를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국세청은 서울국세청 조사 4국과 국제거래조사국 요원들과 함께 오리온 등을 상대로 고강도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을 근거로 네이처리퍼블릭의 이번 세무조사가 일반적인 정기세무조사가 아닌 심층(특별)세무조사 일환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시된다. 게다가 서울청 조사4국은 기업 탈세 또는 혐의에 대해 기획 세무조사를 전담하는 곳이다. 만약 혐의가 인정될 경우 이미지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러나 네이처리퍼블릭은 이번 세무조사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는 입장이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 2015년 이후 약 4년 만에 받는 조사인 것으로 알고 있다. 특별한 이슈가 있어 조사가 착수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 언제 위기 탈출할까

한편, 네이처리퍼블릭은 최근 10주년을 맞이했으나 여전히 악화된 실적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은 2015년 매출이 2847억원에 달했지만 2016년 2618억원, 2017년 2222억원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16년부터 96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2017년 16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줄어들고 있었다. 

이 같은 실적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새로운 전략을 내세워 변화를 꾀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측은 브랜드 재건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으며 색조 부문 강화, 온라인 전용 상품 출시, 사전 예약 진행 등으로 젊은 층 공략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또 인도네시아, 중동, 유럽 등 신규 시장 진출도 확대해 해외 시장 입지를 넓힐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너리스크로 매출도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지난해엔 해외시장 확대로 매출액이 소폭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해 235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189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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