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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복귀로 난감해진 진에어, 국토부 제재 해제 ‘오리무중’
사진=진에어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지난해 ‘물컵 갑질’ 사태로 세간의 비난을 받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경영일선에 전격 복귀한 가운데, 그의 복귀로 진에어에 대한 국토부 제재는 당분간 해제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조 전무는 한진칼 전무 및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경영 복귀를 알렸다.

진에어는 외국 국적이던 조 전무를 과거 6년간 불법 등기임원으로 올린 사실이 적발돼, 지난해 8월부터 신규 노선 도입 제한 등 제재를 받고 있다. 벌써 10개월째 손발이 묶인 상태다.

이에 업계에서는 조 전무의 복귀로 진에어에 대한 국토부 제재 해제 시점이 더 불투명해지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조현민 전무가 복귀한 이 시점에서 진에어 제재를 해제해줘서는 외부 다양한 억측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며 “그동안 제재 해제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국토부의 고민이 더해질 수 밖에 없다”고 짚었다.

앞서 진에어는 지난해 8월 17일 국토부로부터 일정 기간 신규노선 허가 제한, 신규 항공기 등록 및 부정기편 운항 허가 제한 등 사업 제재를 받게 됐다. 그해 4월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컵을 던진 혐의로 물의를 빚은 조 전무가 외국(미국) 국적임에도 2010년 3월부터 6년간 진에어 등기임원으로 불법 재직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현행법은 외국인의 국적항공사 등기이사직을 금하고 있다.

그동안 진에어는 경영 결정에 한진그룹 계열사 임원의 결재를 배제하고 사외이사 권한을 강화하는 등의 ‘항공법령 위반 재발방지 및 경영문화 개선대책’을 제출·이행하는 등 제재 해제를 위해 노력해왔다.

그 밖의 조직 문화 개선 등 외부적 활동에도 아직 국토부로부터 온전히 신뢰를 회복하진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국토부 한 관계자는 진에어 해제 시점을 묻는 질문에 “실질화 됐는지 확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해제 시점이) 정확히 언제일지는 말하기 어렵다”고 소극적인 답변만을 내놓은 바 있다.

국토부는 갑질 등 비정상적인 항공사 경영행태에 대해 뿌리를 뽑겠다는 기조여서 이번 조 전무의 복귀가 달갑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물컵 갑질 사태에 이어 올해 추돌사고까지 낸 조 전무를 둘러싼 여론도 여전히 좋지 않다.

진에어는 현재로선 그룹과 독립적인 운영이 되고 있는 점을 토대로 국토부에 경영 개선 이행 노력을 지속 어필하는 상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조 전무가 진에어 지분 60%를 보유한 한진칼 전무로 재직하면서, 향후 진에어 경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진에어 노조도 오늘(11일) 성명서를 통해 “조 전무의 한진칼 복귀는 진에어를 다시 경영하려는 꼼수”라며 “조 전무의 지주사 경영 복귀를 즉각 철회하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조 전무의 복귀를 시작으로 한진그룹 삼남매 간 경영 승계 작업은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조 전무는 물컵 갑질 사태와 관련, 검찰로부터 무혐의 및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았고 법적으론 경영 복귀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 한진그룹 측 입장이다. 그는 한진그룹의 사회공헌 활동 및 신사업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특히 조 전무에 이어 2014년 ‘땅콩 회항’으로 물의를 빚은 언니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도 오는 13일로 예정된 밀수혐의 재판 결과에 따라 경영에 복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적 문제로 조 전무가 진에어를 지배하긴 관련 법상 어려울 것”이라며 “지주사의 비등기 임원으로서 외국인이 항공사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사실상 법적 제재 기준이 없기 때문에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고은별 산업 2팀 기자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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