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주 위해 불가피 온라인몰 종료”

LG생활건강 로드숍 브랜드 더페이스샵과 LG생활건강 다수 브랜드를 취급하는 편집숍 네이처컬렉션 은 최근 온라인 판매를 종료했다. / 사진=각사 홈페이지 갈무리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국내 화장품 시장 불황에도 잘 나가던 LG생활건강이 사실상 유일하게 ‘더페이스샵’ 브랜드 관련 실적 악화와 오프라인 가맹점주 갈등으로 고민이 깊다. 최근 더페이스샵을 살리기 위한 대응으로 공식 온라인몰 서비스 중단을 알리며 상생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차석용 부회장이 ‘아픈 손가락’ 격인 더페이스샵을 살려내면서 ‘매직’이란 그간 호평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 온라인 판매 종료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 로드숍 브랜드 더페이스샵은 최근 온라인 판매를 종료했다. LG생활건강 다수 브랜드를 취급하는 편집숍 네이처컬렉션도 마찬가지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가맹점주들이 본사를 향해 불만을 높이면서 상생을 요구한 데 따른 결정”이라며 “불가피 이번 온라인 쇼핑 서비스 종료라는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으며 향후 재오픈 및 통합몰 오픈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현재 LG생활건강 공식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는 관련 안내문이 공개돼 있다. 사측은 “회사 내부 정책으로 온라인몰 구매 서비스가 종료됐다”며 “온라인몰에서의 구매 기능만 종료되며 제품정보, 프로모션, 매장정보 조회 등 기능은 유지된다”고 밝혔다.

또한 “보유한 쿠폰과 포인트 사용방법 안내는 추후 공지할 것”이며 기존 고객들이 불편을 하지 않도록 신속하게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소식에 네티즌들은 “매장에서만 더페이스샵 제품을 살 수 있다니 아쉽다”, “온라인판매 중단하면 불편한데”, “갑작스러운 더페이스샵, 온라인 시대에 역행하는 건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소비자들에게 사전 안내 없이 갑작스런 판매 중단 결정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고객 불편을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 불황 피하지 못해

그동안 더페이스샵은 LG생활건강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다만 로드숍 호황 시기 ‘잘’ 나가던 더페이스샵은 온·오프라인 매장 실적 또한 꾸준히 성장했다.

그러나 업계 불황으로 유통환경이 급변하면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더페이스샵 매출은 487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5년 전에 비해 20% 감소한 셈이다.

문제는 오프라인 가맹점주와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점주들은 본사가 온라인몰에서 가맹점 공급가보다 더 싼 가격에 제품을 판매해 피해가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가맹점에서 공급받기 어려운 인기 제품이 본사 온라인 직영몰과 이커머스 채널에서는 쉽게 판매되고 있어 어렵다고 호소했다.

결국 점주들의 불만과 실적 악화로 더페이스샵은 상생방안을 마련했다. 지난해 오픈마켓 판매 중단을 했지만 점주 불만은 더욱 커졌다. 또 실적 개선을 위해 네이처컬렉션으로 매장을 전환하는 작업에 속도를 높이기도 했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단일 브랜드 매장을 축소하고 LG생활건강의 다양한 제품을 함께 선 보일 수 있는 프리미엄 매장을 선보이기 위해 전략을 바꿨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네이처컬렉션은 지난달 기준으로 전국 381개의 매장을 운영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더페이스샵에서 네이처컬렉션으로 전환된 매장은 전체 매장 중 약 6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노력에도 LG생활건강은 가맹점주와 합의점을 찾지 못해 온라인 판매 종료라는 고심 끝에 상생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일각선 온라인 시장 강세에 이 같은 시도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LG생활건강의 이 같은 상생안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져 가맹점주들과 사측이 서로 ‘윈윈’의 길로 접어들게 될지 업계 관심이 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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