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교육·불시 점검 등 “관리·감독 강화할 것”

본격적인 무더위 시작과 함께 매운 떡볶이가 배달 음식계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조리 위생환경 개선이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이다. /사진=동대문엽기떡볶이 홈페이지.

[월요신문=이명진 기자] 동대문엽기떡볶이의 허술한 위생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반창고, 쇠 수세미, 손톱, 비닐 등 연이은 식품 내 이물질 검출로, 위생관리에 구멍이 뚫렸단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벌레(달팽이)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또다시 발견돼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본격적인 무더위 시작과 함께 매운 떡볶이가 배달 음식계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조리 위생환경 개선이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이다.

12일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 안산시에 거주하는 소비자 A씨는 모바일 앱을 통해 엽기떡볶이(엽떡)를 배달시켰다. 배달온 음식을 덜어 한입 베어 먹던 A씨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양배추 옆에서 벌레(달팽이)를 발견한 것. 이후 A씨는 즉각 매장 측에 연락을 취했고, 해당 매장 점주인 B씨는 소비자 A씨에게 이물질이 발견된 제품 사진을 요청했다. 사실 확인 후 점주 B씨는 A씨에게 재조리를 권했지만,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조리된 음식을 먹고 싶지 않았던 A씨는 끝내 환불을 요청했다. 하지만 점주는 제품과 함께 배달된 음료·단무지 등의 개봉을 이유로, 전액 환불을 거절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동대문엽기떡볶이를 둘러싼 비위생 조리 환경과 함께 불친절한 고객 응대가 빈축을 사고 있다. 동대문엽기떡볶이의 경우 특히 그간 10대 사이에서 대세로 자리잡으며 배달 음식계 주류로 떠오른 가운데 이 같은 이물질 논란이 연례행사처럼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비난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엽떡의 성공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토핑’을 두고 “이물질도 토핑 되나?”라는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온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상처 부위에 붙이는 반창고가 버젓이 제품 속에서 발견돼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해당 소비자는 SNS를 통해 “상처나서 붙인 것 같은데 그걸 먹게 되다니...다신 여기서 안먹는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울분을 터뜨린 바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쇠 수세미로 추정되는 이물질을 발견했다는 또 다른 소비자는 “용수철 같이 빳빳하고 휘어지지도 않는데 모르고 삼켰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아찔하다”며 “전화해서 뭐라고 하고 싶은데 시간이 늦어선지 전화도 안받는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엽떡에서는 손톱, 비닐 등의 이물질 발견이 연이어 발생되고 있는 상황.

문제는 이 같은 물질 발견에도 해당 매장의 대응은 그간 한결 같이 미흡했다는 것이다. 실제 개인 SNS를 통해 불만을 쏟아낸 소비자들 대부분의 공통된 반응은 “환불을 해주지 않아 한참 실랑이를 벌였다”, “응대하는 사람이 너무 퉁명스럽고 짜증나게 대해서 폭발했다”, “이물질 발견에도 전화도 안받는다” 등의 안일한 대응에 있었다.

현재 엽기떡볶이 매장 수는 꾸준히 증가 추세다. 지난 2015년 375개였던 매장 수는 지난해 440개까지 늘었다. 매출 또한 다른 가맹점보다 높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동대문엽기떡볶이의 점포당 매출은 지난해 기준, 4억7448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업계 다른 떡볶이 가맹점 대비 무려 1억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런 상황 속 연이은 이물질 발견에 불친절한 대응까지 도마위에 오르며, 일각에선 소비자 먹거리 안전은 뒷전으로 기업 잇속만 챙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대문엽기떡볶이 본사인 핫시즈너 관계자는 “불친절 응대에 대한 재발 방지를 위해 해당 가맹점에는 내용증명을 통한 경고 조치와 10일간의 영업정지 처분이 결정됐다”며 “이물질 건으로 불편함을 느끼신 고객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식자재 검수 및 보관, 조리에 있어 위생 안전을 위한 특별 교육·불시 점검으로 감독을 강화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본사는 가맹본부로서 가맹점에서 발생하는 식재료 취급상황에 대한 다양한 환경을 고려해 가맹점 위생관리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는 물론 고객서비스가 개선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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