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적 이미지 정치 뿐...싸울 때 싸우더라도 할 일을 하라”

장제원 한국당 지도부 작심비판.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장혜원 기자]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의 막판 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여야는 패스트트랙 처리 방향과 관련해 합의문 문구를 조율하며 의견 접근을 이뤘지만 자유한국당이 정개·사개특위 활동시한 연장 문제와 함께 ‘경제실정 청문회’를 추가 요구안으로 내놓으면서 국회 정상화 합의에 실패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이 “계속 새로운 요구를 한다”며 과연 국회 정상화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국회 장기 파행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한국당 내에서도 나왔다.

비박계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은 당 지도부를 향해 작심한 듯 쓴소리를 쏟아냈다.

장 의원은 12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정치의 중심’인 국회는 올스톱 시켜놓고 이미지 정치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비판하면서 정작 한국당은 ‘제왕적 당 대표제’와 ‘제왕적 원내대표제’를 운영하고 있다”며 “싸울 때 싸우더라도 할 일은 하라”고 일갈했다.

장 의원은 “지금 이 정국이 그토록 한가한 상황인지 당 지도부께 충정을 가지고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도대체 누굴 위한 정치이고 누굴 위한 당이냐. 정말 싸우려고 한다면 결기를 갖고 똘똘 뭉쳐 장외로 나가 문재인 정권이 백기를 들 때까지 싸우든지, 아니면 국회 문을 열어 제치고 원내 투쟁을 하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저 혼자 하고 있는 이 절규가 메아리 없는 외침인 줄은 알지만 구태정치를 바꾸는 ‘작은 밀알’이라도 됐으면 좋겠다”며 “국민의 정치 수준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선거 결과가 나온 후에야 깨닫는다면 그 때는 후회해도 너무 늦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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