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장기화 가능성…고배당 논란 여전

잇츠한불이 실적 개선을 위해 오프라인 매장 대폭 축소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 사진=잇츠한불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달팽이크림’으로 유명한 잇츠한불이 실적 개선을 위해 오프라인 매장 대폭 축소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과거 이른바 ‘잘’ 나가던 수준으로 회복하기 위해선 여전히 부진한 실적이 발목을 잡고 있어 이에 대한 획기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해 나름 선방으로 이어진 실적이 대부분 자회사 영향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모기업 차원의 개선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적자가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기업 수뇌부의 고배당 논란도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이다.

◆ 달팽이크림 의존 심해

잇츠한불의 대표 제품격인 ‘달팽이’ 라인을 대체 또는 개선 가능한 상품으로 개발하는 것이 회사 전반적 실적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잇츠한불 실적의 가장 큰 축을 차지하고 있는 달팽이크림 제품 라인들이 시장 경쟁력을 잃어가는 상태다. 회사 전체 실적에서 이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40%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잇츠한불(별도 기준)은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1% 감소해 28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0억113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앞서 잇츠한불은 한불화장품과 잇츠스킨이 2017년 전격 합병하면서 코스피 시장에 합류했다. 일명 ‘달팽이크림’으로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사업 성장면에서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여파로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는 고스란히 수출대행과 면세부문 매출이 꺾이는 계기가 됐다. 결국 영업이익은 반토막 나기에 이르렀다.

특히 ‘일반’ 달팽이라인 매출 규모는 지난해 131억600만원에서 올해 73억7900만원으로 43.7%(57억2700만 원) 수준으로 크게 쪼그라들었다.

문제는 여전히 국내 뷰티 시장이 고전하는 상황에서 경쟁사들은 앞다퉈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 중인 반면, 잇츠한불은 대표 제품 달팽이 크림 외에 대표 상품 개발에 미흡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잇츠한불의 종속회사 중 보습제 화장품으로 유명한 네오팜이 올 1분기 6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자회사들이 나름 선방하면서 ‘어닝 쇼크’ 수준의 대규모 적자 상황은 면했다.

◆ 26억원 고배당?

이런 가운데 고배당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주주로 있는 임병철 회장 등 일가가 약 26억원 규모의 과도한 배당금을 챙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아주경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20억원 영업익 적자 전환 상황에도 최근 열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임 회장은 약 11억원의 배당금을 받을 전망이다. 이번 주총 결과 1주당 150원씩 현금배당을 공시했고, 이에 따라 총 26억4200만원에 달하는 배당금이 분배된다.

최대주주인 임 회장이 총 772만9183주, 35.25%의 비중을, 임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친인척) 지분율은 1350만5250주, 무려 61.59%의 주식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20억원 손실이 발생한 회사로부터 임 회장 일가가 현금 20억2500만원을 챙겨가는 셈이다. 어려운 회사 상황을 감안하지 않은 채 이뤄진 고배당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는 이유다. 이에 대해 잇츠한불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된 거라 문제되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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