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폴드/사진=삼성전자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가 출시 지연 장기화로 미국에서 구매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갤럭시 폴드는 지난 4월 미국과 유럽에서 먼저 출시된 뒤 5월 한국과 중국에 풀릴 예정이었다. 출시 연기를 알린 지도 벌써 두 달 가까이 됐다. 기다리는 고객들의 관심은 한풀 꺾였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신뢰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미국 IT 매체 톰스가이드는 13일(현지시각) 미국 이통사 AT&T가 고객들로부터 받은 갤럭시 폴드 구매예약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AT&T는 이메일을 통해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 출시를 연기해 고객들에게 제품을 배송할 수 없게 됐다”며 “삼성이 갤럭시 폴드 출시일을 정하면 다시 홈페이지를 통해 주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최대 가전제품 소매체인 베스트바이도 지난달 23일 갤럭시 폴드 구매예약을 취소한 바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말까지 예약 주문자에게 갤럭시 폴드를 배송하지 못하면 주문이 자동 취소되는 상황이었다. 추후 배송 요청으로 주문을 유지할 수도 있었으나 결국 AT&T는 예약 주문 전량을 취소했다.

삼성전자는 “수 주 안에 출시일을 알리겠다”고 재차 공지해왔지만 갤럭시 폴드 출시 일정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23일 갤럭시 폴드 글로벌 출시를 연기하며 “최근 미국에서 스크린 결함이 발생한 갤럭시 폴드 제품을 회수, 검사해보니 접히는 부분의 상·하단 디스플레이 노출부 충격과 이물질에 의한 디스플레이 손상 현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초기 리뷰 과정에서 스크린 결함 논란이 불거진 것.

현재 갤럭시 폴드는 품질 개선에 진전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 주 안에 출시를 알리겠다는 약속은 지켜지지 않아 제품을 기다리는 소비자들로부터 볼멘소리가 나오는 실정이다.

앞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지난달 31일 ‘제29회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갤럭시 폴드 출시 일정을 몇 주 안에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며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다만, 오는 8월경 삼성전자가 신제품 ‘갤럭시 노트10’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며 갤럭시 폴드 출시도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내달 말 갤럭시 폴드 출시를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등에 출시 일정을 공개하고도 출시를 많이 늦춘 상황이어서 글로벌 이미지나 신뢰도는 하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출시 일정은 이미 지연됐으니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제품 완성도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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