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첫 60%대로 하락…금리 인하 및 대출상품 다양화 노력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카카오뱅크(대표 이용우·윤호영)와 케이뱅크(대표 심성훈)의 예대율이 뚝 떨어지면서 수익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크와 케이뱅크의 예대율은 각각 84.4%, 72.9%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 들어 내리막을 면치 못했고 지난달 말에는 각각 63.7%, 60.6%를 기록했다. 두 은행의 예대율이 60%대로 떨어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예대율은 은행의 예수금 잔액 대비 대출금 잔액 비율로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도입한 지표다. 예대율이 낮아졌다는 것은 은행에 들어온 예금에 비해 대출이 잘 나가지 않는다는 의미다. 예·적금에 지급해야 할 이자비용이 대출이자보다 더 증가하면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은행 건전성 관리를 위해 예대율을 내년까지 110%이하, 내후년까지 100%이하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가계대출의 예대율 가중치는 15% 높아지고 기업대출은 15% 줄어들어 인터넷은행 입장에서는 고심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낮은 예대율은 출범 초기부터 우려된 부분”이라며 “기업대출보다 가계대출에 집중된 구조다보니 대출 증가속도가 시중은행에 비해 더딜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두 인터넷은행은 예대율 하락을 막기 위해 예금금리 인하를 지속 단행하는 등 예·적금 잔액 줄이기에 나섰다. 대출 잔액을 대폭 늘리기 어려운 인터넷은행 입장에서는 우선 예금금리를 낮추는 것이 최선이라는 입장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11일부터 ‘주거래우대 정기예금’ 금리를 0.05%포인트 인하했다. 이번 금리 인하로 1년제 상품의 경우 연 2.5%에서 2.45%로 금리가 내려갔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4월 말에도 정기예금 상품인 ‘코드K 정기예금’의 금리를 0.3%포인트 내렸다. 현재 이 상품의 만기 1년 기준 연 금리는 2.1%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따른 시중은행들의 금리 인하 추세에 맞춰 일부 예·적금 상품 금리를 인하했다”면서 “현재 대출이 일시 중단된 상황에서 예대율 관리 등 복합적인 요인에 따른 결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도 최근 들어 수신상품 금리를 잇달아 인하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만기 1년 기준 정기예금 금리를 2.35%에서 2.2%로 0.15%포인트 내렸다. 1년 만기 자유적금의 금리는 0.20%포인트 내린 2.3%로 변경됐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예대율 관리 차원에서 예·적금금리를 인하했다”며 “이외에도 사잇돌 대출을 새롭게 출시하고 대출 상품 다양화를 위해 노력하는 등 예대율 관리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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