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사회장으로 치러진 '故이희호 여사/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14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반자였던 고 이희호 여사의 추모식이 열렸다.

이희호 여사의 사회장 추모식은 정부의 주관으로 14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진행됐다. 추모식에 유족과 각계 지도자를 비롯한 시민 2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제 우리는 한 시대와 이별하고 있다”며 “한국 현대사의 격랑 한복판에서 가장 강인하게 헤쳐온 여사님을 보내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고 이희호 여사가 여성운동의 선구자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김 전 대통령의 ▲여성평등기본법 제정 ▲여성부 신설 등을 고 이 여사의 몫으로 돌렸다.

이 총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헌정사상 최초의 정권교체를 이뤘고 분단 사상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을 실현했고, 우리 국민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며 “어떤 외신은 노벨평화상 절반은 부인의 몫이라 논평했다. 정권교체의 절반도 여사님 몫이었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전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여사님께서는 시대를 앞서갔던 선구자이자 시대의 흐름을 읽어냈던 지도자"라며 "영원한 동지이자 동행자인 김대중 대통령님 곁에서 편히 잠드시라"고 전했다.

장례 고문은 여야 5당 대표가 맡았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추도사를 통해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재판을 받았을 때, 김 전 대통령님이 사형 선고를 받았을 때 불굴의 의지로 위기를 헤쳐 나가시는 이 여사의 모습을 보면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영원한 동행을 해온 동지였던 김 전 대통령과 함께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 여사의 삶은 그 자체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다. 일평생 오롯이 민주주의와 인권 수호의 길을 걸으셨던 이 여사의 영전에 깊이 머리 숙여 애도의 말씀을 올린다"며 "마지막으로 남긴 이 여사의 말씀이 국민 모두의 마음에 큰 울림이 되고 있다. 국민의 행복과 나라의 평화를 위해 마음을 모으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현충원 행사에 앞서 서울 신촌 창천교회에서 고 이 여사의 장례예배가 거행됐다.

장례예배는 헌화로 진행됐다. 이후 운구행렬은 동교동 사저에 들러 응접실과 침실, 집무실을 지났다. 응접실에는 김 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는 모습을 담은 사진 등이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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