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렬 전 코오롱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안유리나 기자] 국내 최초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의 운명이 이르면 이번 주 결정된다. 검찰이 이렬 전 코오롱그룹 회장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관련 조사는 더욱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19일 인보사 관련 허가당국 행정처분 확정이 유력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성분이 바뀐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에 대한 품목허가 취소 처분 결정 등과 관련해 18일 비공개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식약처는 인보사 품목허가 취소와 형사고발을 결정한 바 있다. 이같은 결정을 확정하기 위해서는 이의 제기 등 행정절차에 따른 청문을 이행해야 한다. 

이날 청문회는 취소 처분이 적절했는지 제조사인 코오롱생과와 청문위원 의견을 듣는다. 식약처와 청문위원(의사·변호사·학계 전문가 등), 코오롱생과가 참석하며 청문 위원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코오롱 측은 식약처가 지적한 ‘고의적 누락’ 등에 대한 해명에 집중해 제재 조치를 감경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는 식약처의 결정에 대한 반박자료가 받아들여지면 허가취소 결정은 중단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관련업계에서는 그동안 드러난 사실관계를 감안하면 식약처가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상장폐지 가성도 높다는 시각이 많다. 

최악의 경우 상장폐지까지 이뤄질 경우 이웅렬 전 코오롱그룹 회장 책임론이 더욱더 불거질 전망이다. 그동안 코오롱생과학의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에 대해 법적 소송이 진행되면서 사퇴한 이웅렬 전 회장에 대한 먹튀 논란이 지속적으로 기돼 왔다. 

일각에서는 책임있는 자세로 직접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일부 소액투자자들은 "이 전 회장이 이미 사태가 커질 것을 예견하고 거액의 퇴직금을 받고 사퇴한 것이 아니냐"라며 "사퇴했더라도 매번 애착을 표현한 만큼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전 회장은 사퇴하면서 퇴직금으로 총 410억4000만원을 수령했다. 이 중 코오롱생명과학에서 받은 퇴직금은 32억2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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