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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블루보틀 개점 1개월…‘파란 병 신드롬’ 언제까지 지속되나‘눈치 게임’부터 굿즈 품절까지…‘고공행진’
사진=이명진 기자

[월요신문=이명진 기자] 16일 다시 찾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블루보틀 1호점. 지난달 3일 국내 첫 개점 이후 한 달이 훌쩍 넘은 지금, 과연 어떤 모습일까.

낮 12시를 조금 넘길 무렵 블루보틀이 입점해 있는 뚝섬역은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다. 해당 매장이 있는 1번 출구로 발걸음을 돌려 계단을 내려오니 붉은 벽돌 건물과 함께 특유의 ‘파란 병’ 그림이 “나 여기 있어요”를 외치듯 선명하다. 매장 앞에는 여전히 입간판을 배경삼아 SNS 인증샷을 남기는 방문객들의 모습부터 블루보틀 로고가 새겨진 쇼핑백을 들고 자리를 떠나는 방문객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사진=이명진 기자

“매장 내부로 입장하면 더 이상 일행합류는 불가능합니다”

입장을 위해 대기줄에 서있자 블루보틀 관계자로 추정되는 푸른색 셔츠를 착용한 2명의 안내 직원이 방문객들을 향해 일종의 룰(Rule)을 설명한다. 그간 쏟아지는 대기 행렬 속 잦은 충돌이 있어왔음을 조금은 예상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줄을 서 매장 내부로 들어선 시각은 12시 30분 가량. 여전히 많은 인파로 북적인 모습이었지만, 개장 첫날과 비교했을 시 대기 시간은 생각보다 훨씬 양호한 수준이다.

생각지 못한 빠른 대기 시간에 환호성을 지르며 내부를 둘러보니 투박한 회색 콘크리트로 만든 벽·천장이 인상적이다. 대기행렬 맞은편에는 통유리로 돼 있는 개방형 아트리움을 통해 누구나 로스터리(원두를 볶는 시설)를 볼 수 있는 공간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계단 아래쪽을 내려다보니 따뜻한 색감의 가구가 놓인 홀과 커피향 가득한 카운터에서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 주문을 받는 직원들의 모습이 보인다. 중앙 카운터를 기준, 양옆으로는 80석 규모의 좌석이 배치돼 있는데 비교적 짧은 대기시간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빈 좌석이 눈에 띄지 않을 정도다.

입장 후 커피를 주문하기까지 소요된 시간은 다시 15분 가량. 12시 51분이 돼서야 주문대 앞에 설 수 있었다. 많은 메뉴 가운데 기자가 선택한 메뉴는 블루보틀의 대표 음료로 알려진 ‘뉴올리언스’. 가격은 5800원이다. 특이점은 주문 시 ‘이름’을 패드에 입력하게 돼 있는데 이는 메뉴를 받을 때 사용되는 것으로 입력한 명으로 주문자를 부르는 방식이다. 결제 후 영수증 하단에는 입력한 ‘이름’과 함께 대기번호가 나온다.

고객이 직접 입력한 ‘이름’으로 주문자를 부른다는 점에서 라이벌 격인 스타벅스와 동일 하지만, 스타벅스의 경우 회원을 제외한 나머지 손님을 번호로 부른다는 점에서는 분명 차이가 존재한다.

이날 기자 앞뒤로 방문객들의 메뉴 주문률을 살펴보니 가장 많이 주문하는 메뉴는 카페라떼였고, 다음으로는 드립커피, 뉴올리언스 순이었다.

사진=이명진 기자
사진=이명진 기자

주문 후 자리를 잡고, 눈여겨봤던 굿즈를 구경하기 위해 이동했다. 블루보틀의 굿즈는 ‘브루잉 아이템(BREWING ITEM)’과 ‘컵(CUP)’, ‘백(BAG)’, ‘책(BOOK)’, ‘액세서리(ACCESSORY)’까지 크게 5가지로 분류돼 있었다. 물어보니 굿즈 가운데 가장 인기 제품은 단연 ‘컵’으로, 현재 관련 제품은 모두 품절 상태라고 한다.

굿즈를 구경하고 있는 한 방문객에게 제품 구입 여부를 묻자 “사고 싶은 머그가 품절돼 아쉽다”며 “대기 줄을 서며 힘들게 온 만큼 원두나 다른 제품을 사가지고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굿즈를 구경하고 5분~10분 가량이 지나니 드디어 입력했던 기자 ‘이름’이 호명됐다. 테이크아웃이 아니었기에 특유의 파란병이 그려진 용기를 접할 수 없어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기다린 만큼 커피 맛은 썩 괜찮았다. 이날 기자가 주문한 뉴올리언스는 얼핏 일반 아이스라떼와 비슷해 보이지만 제조 방식이 다르다. 볶은 치커리 뿌리와 굵게 갈아낸 원두를 찬물에 넣어 12시간 우려낸 콜드브루에 우유·유기농 사탕수수로 만든 설탕을 섞어 만든 커피 음료로, 물론 맛에 있어서는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사진=이명진 기자

매장 방문객들 가운데 상당수가 2030세대였는데 여타 커피 매장과는 달리 별도의 콘센트·와이파이가 마련돼 있지 않아서인지 비교적 회전율은 빠른 편이었다. 그래서인지 노트북을 켠 방문객의 모습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어찌 보면 그간 볼 수 없던 진광경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루보틀을 향한 인기는 아직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듯 보인다. 최근 이런 인기에 힘입어 인스타그램에는 실시간으로 대기 인원수를 알려주는 ‘블루보틀 눈치 게임’이라는 계정도 생겼을 정도다. 궁금해져 해당 계정에 접속해 보니 실제 대기 예상 시간, 대기 인원 등이 표기돼 있는 문구를 확인 할 수 있었다. 대기 예상 시간이 20분 안팎이면 게임 난도가 가장 낮다. 기자가 방문한 16일을 기준, 눈치게임 난이도는 ‘상’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개점 초기 대비 한 달이 지난 시점, 방문객 수는 과연 얼마만큼 변화했을까.

블루보틀 직원은 “정확한 수치는 파악할 수 없지만 입점 당시와 비교해서 시간대별로 꾸준히 찾아오는 방문객들이 많아 사실 큰 변화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며 “달라진 점을 찾자면 방문객 수 대비 대기시간이 조금 줄어들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블루보틀은 지난 5월 성수 1호점을 시작으로, 오는 3분기(7~9월) 삼청동에 2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현재 3호점은 강남 N타워 인테리어 공사에 돌입, 올해 말까지 1호점 포함 총 4개의 지점을 열 계획이다.

이명진 기자 산업 1팀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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