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사진=뉴시스

[월요신문=안지호 기자] 민갑룡 경찰청장이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의 마약 수사 개입 의혹에 대한 진실 규명을 강조했다.

민 청장은 17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기남부경찰청에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전담팀을 운용하도록 했다"며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빠뜨림 없이 철저히 수사하도록 했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민 청장은 "경기남부청에서 수사를 철저히 할 것으로 믿는다"며 "버닝썬 수사 과정에서도 많은 교훈을 얻었다. 드러나지 않는 여러 문제들이 있을 개연성을 충분히 염두하고 유사 사건 수사를 통해서 얻은 노하우를 십분 발휘해서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조만간 양 전 대표와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제보자 A 씨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양 전 대표와 경찰 간 유착 의혹과 관련해서는 경찰 내부에서도 구체적인 대응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영장 신청이나 YG 관련 계좌 조회 등을 구체적인 조사 계획이 없지만 검토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양 전 대표는 최근 소속사 가수의 마약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 개입 의혹에 휩싸여 있다. 

앞서 2016년 8월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은 A씨는 지난 4일 '아이콘' 멤버 비아이(23·본명 김한빈)가 3년 전 관련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랐으나 당시 경찰과 YG 간 유착에 따라 무마됐다는 취지의 공익신고를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에 접수됐다. 

당시 자신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경찰이 비아이의 마약 정황을 확보하고도 수사를 하지 않았고, 그 중심에 양 전 대표가 있다는 것이다. 

A씨는 이런 내용의 비실명 공익신고서를 버닝썬 관련 의혹 공익신고로 잘 알려진 방정현 변호사를 통해 접수했다.

방 변호사가 권익위에 제출한 자료에는 비아이 마약, 3년전 A씨에 대한 경찰 수사 당시 YG의 개입, 이에 따른 경찰과 YG 사이 유착 의혹과 관련해 이전까지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추가 정황 자료도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양 전 대표는 당시 A씨를 직접 불러 진술 번복을 종용했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한편, 비아이는 지난 2016년 A씨와 나눴던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마약 투약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대화 내용은 경기 용인 동부경찰서가 지난 2016년 8월 A씨를 대마초 흡연 혐의로 긴급 체포하면서 확보했던 것. 대화에서는 비아이가 A씨에게 환각제의 일종인 LSD를 구하려는 정황은 물론, "너랑은 같이 했으니까" 등 마약을 투약했다는 증거가 남아있어 논란이 커졌다.

이로인해 양 전 대표는 지난 14일 입장문을 통해 "입에 담기도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지금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다. 하지만 더 이상은 힘들 것 같다"며 YG에서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밝히면서 YG대표자리에서 사퇴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